"동상3몽될까 대동단결될까"…부울경 단체장 회동 메가시티 논의
입력: 2022.10.12 19:05 / 수정: 2022.10.12 19:05

박형준, 김두겸, 박완수 비공개 간담회서 의견 조율 될까 '주목'

12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부울경 3개 시·도 단체장이 회동해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진은 부산시청 전경. /부산시 제공
12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부울경 3개 시·도 단체장이 회동해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진은 부산시청 전경. /부산시 제공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김신은 기자, 경남=강보금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그리고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 '부울경 메가시티'의 주력 단체장들이 모여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한 논의에 돌입했다.

부산시 등은 12일 오후 5시부터 부산시청 26층 회의실에서 부울경 메가시티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아래는 비공개 간담회 전 모두 발언에서 각 단체장들의 발언이다.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청까지 한 걸음에 달려와 주신 김두겸 울산시장과 박완수 경남지사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격한 환영의 의사를 표했다.

이들의 회동은 지난달 경남과 울산이 '옥상옥', '부산 빨대 효과' 등의 이유로 특별연합 탈퇴를 선언한 후 첫 대면하는 자리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부울경은 하나의 뿌리를 가진 지역들이고 행정구역상 3개의 광역단체로 나뉘어 특성화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그러나 역시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수도권 일극주의는 서로 협력하고 또 연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문제의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부울경 각 시·도에서 초광역 연합이라는)원칙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고 생각한다. 또 윤석열 정부에 들어서 국정과제 중 하나가 초광역 연합을 통해 지역 발전을 도모한다는게 국정과제로 선정돼 있다"며 "하지만 특별연합의 구성을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경남도와 울산시가 특별연합 실효성 문제에 대해 기존 방식과는 다른 의견 가지고 있어 그런 부분을 저는 존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결국 부울경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실효성있게 광역 연대를 할 수 있느냐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생각하며 이견들을 충분히 여러가지 차원에서 논의했지만 오늘은 좀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서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시.도간의 협력과 연대가 가능할 수 있으면 좋겟다"며 "오늘 논의를 통해 그동안의 쟁점에 대한 새롭고 건설적인 대안을 찾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어진 김두겸 울산시장의 모두 발언에서는 기존의 입장이 되풀이됐다.

김 시장은 "울산은 이제 태동한 만큼 인구나 규모 경제가 적고 인프라도 부족한 도시다"라며 "울산시의 발전과정에서 박 시장의 말처럼 수도권 쏠림 현상이 우려돼 이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한 대응책은 부울경 메가시티 같은 형태로 연합체를 구성해 지역 소멸이나 국가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 맞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시장은 곧이어 "그런데 그 내부를 보면 울산시에서는 아무 실효성이 없고 경쟁도 안된다. 정부로부터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 실질적 권한은 부여해주지 않고 있는 것 또한 문제다. 제정 여권 확보해주는것 없이 그냥 3개 도시가 연합체 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크게 부합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이러한 이유로 특별연합 구성을 종결했다고 단언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처음에 부울경 메가시티를 주장한 사람들의 궁극적 목표는 '행정통합'이었다.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해서 당초에 이분들이 주장했을 때는 부울경이 하나로 뭉쳐야 하고 그것을 통합이라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 뒤에 지방자치법이 개정돼 특별지방자치단체장의 근거가 모호해졌다. 특별지방자치단체의 근거가 들어갈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안이 금년 1월 1일 시행됐지만,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특별지방자치단체의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도지사는 "특별자치단체는 지방자치법에 규정한 자치단체간의 공동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하나의 방식에 불과하다"면서 "메가시티는 수도권(일극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이 아니다"라고 단정지었다.

아울러 "실익이 없는 특별지방자치단체 만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과거 한 가족이었던 세 가족이 어려우니 다시 한 가족으로 돌아가는게 맞다. 그것이 오히려 수도권에 대응하고 3개 지역의 시.도민들이 바라는 것 아니겠나"라고 제언했다.

울산과 경남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금까지 고수해 온 입장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반면, "그럼에도 함께 협력하고 논의해 수도권 일극주의에 함께 맞서겠다"는 공통적으로 열린 입장을 표했다.

또한 부산시 역시 울산과 경남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는 말을 앞세우며 모두 발언에서 새로운 대안을 도출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해, 이후 비공개 간담회에서 세 단체장 간에 의견이 좁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hcmedia@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