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호남권 대학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의원실제공

[더팩트 |전주·광주= 김도우 기자] 전북대 교수가 새만금 해상풍력 사업권을 중국계 자본에 넘기려 하고 이 과정에서 겸직 금지 위반 등의 비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전남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김동원 전북대 총장을 상대로 S교수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정 의원은 "국립대 교수가 자본금 1000만 원의 특수목적법인을 가족 등의 명의로 만들고, 새만금 해상풍력발전 사업권을 중국계 기업에 약 720억 원에 팔아넘겨 투자금의 7000 배가 넘는 수익을 챙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과정에서 겸직 금지 위반, 연구비 횡령 등 의혹이 짙은데다 논문 표절은 물론 교수 채용 및 승진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정 의원은 "(영리 목적 사기업체의) 사외 이사를 겸직하려면 총장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신청하지 않았다"면서 "S 교수와 일가족이 거의 지분을 차지한 가족 회사인데도, 전북대에 겸직을 신청한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A 회사를 이용해 국가사업 용역의 연구비를 횡령한 의혹이 있다"면서 "협력업체 직원의 통장 및 현금 카드로 연구개발 인건비를 지급받아 현금으로 인출해 2300만원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S 교수의 겸직 위반 및 연구비 횡령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연구비 환수와 국가사업 참여 배제 방안을 대학이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이에 "대학교수와 관련한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S 교수가 영리 행위를 한다면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겸직 허가 금지에 해당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징계 등 신분상 조치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또 "겸직 허가 위반, 연구원생 인건비 유출 부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S 교수의 논문 6편 가운데 KCI(한국학술지인용색인) 문헌 검사에서 유사율이 35∼80%로 나왔다. 2018년 전북대 조교수로 채용되고 올해 상반기 부교수로 승진했는데, 승진을 위해 박사 과정 학생에게 3편 대필 지시 의혹도 있다"면서 연구 윤리 위반과 채용·승진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S 교수가 채용 몇 달 만에 전북대 해양발전플랜트 연구소장이 됐다"며 "(그리고 다음 해) 해상풍력국제연구소를 신설해 자신의 일가가 속한 한 회사가 연구소 건물을 짓고 기부 채납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S 교수는 이 회사 운영에 참여 안 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 회사의 산학공동 연구를 위해 35억원을 들여 연구소를 짓고 기부했다고 밝히는 등 모순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와함께 "(교육부 관계자에게) S 교수를 둘러싸고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면서 "해상풍력 에너지와 관련해 온갖 편법으로 사업권을 차지하고 중국에 팔아 자기 배를 불리려 한 사건, 교수 임용·승진과정, 해양풍력국제연구소 설립 및 기부채납에 대한 교육부 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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