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개발공사 사장, 후보 ‘이력서’ 잡음 ‘일파만파’
입력: 2022.10.12 07:44 / 수정: 2022.10.12 07:44

임추위 “이력서 ‘의원면직’ 누락은 후보 박탈감”

장충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 부사장. 더팩트DB/무안=홍정열 기자
장충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 부사장. 더팩트DB/무안=홍정열 기자

[더팩트 | 무안=홍정열 기자] 전남개발공사 사장 후보에 추천된 장충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 부사장이 응모 이력서에 ‘의원면직’ 사실을 누락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LH는 지난 3월 직원들의 집단 부동산투기가 폭로되자 4월에 장 후보를 비롯한 상임이사 4명을 ‘의원면직’했다며 국민의힘 김범수 의원이 지난 4일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장 후보의 전남개발공사 사장 응모 이력서엔 ‘의원면직’이란 문구가 빠져있어 실수인지 아니면 의도된 것인지를 놓고 의혹은 가중되고 있다.

최근 전남개발공사 사장 임원추천위원(임추위)으로 참여한 A씨에 따르면 장 후보의 이력서엔 ‘의원면직’이란 기재가 없었다며 누락 된 사실을 뒷받침했다.

A씨는 ‘의원면직’ 사실을 알았다면 그 이유에 대해 7명의 임추위 위원께서 한 번쯤은 질문이 있었을 것인데 기재되지 않았기에 질문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유를 불문하고 있는 사실을 누락시킨 행위는 감점 대상이자 자격 박탈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장 후보는 서류전형 및 최종 심사에서 양지문 후보를 제치고 1순위를 받았다.

◇ 장 후보 "일부러 누락시킨 것 아니다…내용을 잘 몰라 기재 안 했을 뿐"

장 후보의 LH대학 교수 재임도 입방아에 올랐다. 국민의힘 김범수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LH는 혁신은 하지 않고 전관예우, 일감몰아주기가 심각하다며 당시 장 부사장 등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또 쇄신을 앞세워 의원면직 된 장 부사장이 연봉 9000만원을 받으며 LH대학 교수로 임용된 것은 이른바 전관예우의 민낯을 보여준 것이라고 질책했다.

임추위원 A씨도 "LH가 국민적 공분을 샀기에 책임지고 의원면직 당했는지, 아니면 잘 퇴직했는지를 물었을텐데 아예 그런 질문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당당하게 의원면직 됐다고 말해야지 있는 사실을 빼버리면 안 된다"며 "이력서를 참고해 점수를 주는데, 자랑이 아니기에 두리뭉술하게 퇴직으로 기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력서 하단에 사실에 근거한다고 적혀 있는데, 누락 했다면 임추위원 전체를 속인 것이어서 허위기재는 무조건 탈락이다"고 전했다.

◇ 김범수 의원 질타 "쇄신을 위해 공사 떠난다더니 9000만원 연봉에 LH대학서 근무"

장충모 후보는 통화에서 "임원들은 임기가 정해진 것이 없기에 나오면 다 의원면직 아니냐. 내가 원치 않는데 강제로 내보는 게 의원면직"이라며 이해하기 쉽지 않게 해명했다.

의원면직을 기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내용을 잘 몰라 기재를 안 했다"며 "일부러 누락시킨 건 아니다"고 말했다.

LH대학 근무에 대해선 "LH임원으로 퇴직한 석사 이상 사람들은 다 교수가 됐다. 규정이 그렇다. 제가 배운 전문성을 살려 후학들을 가르치는 것도 뜻깊은 일이기에 한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LH(공사)와 LH대학은 다르다. LH대학은 고졸 출신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다소 실소케 하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에 대학 정식 명칭을 묻자 "LH토지주택대학교"라고 말해 대학이 LH공사와 연관이 있음을 자인하는 등 연거푸 빈약한 해명을 드러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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