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창업벤처과장 장홍주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창업벤처과장 장홍주 |
지난 2020년 10월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스타트업’을 시작으로 2022년 8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쿠팡플레이에서 시트콤 드라마 ‘유니콘’을 방영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보면 대중문화에도 스타트업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선학개미’라는 신조어가 주식시장에 등장헀다. 선학개미란 잠재력이 있는 창업기업의 비상장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를 일컫는다. 지난 2019년 삼성증권이 국내 최초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가입한 자는 금년 7월 기준으로 130만명으로 2년 전보다 10배가 증가했다. 이에 질세라 국내 주요 증권사를 중심으로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유니콘 기업도 2017년 3개에서 2022년 상반기에는 약 8배나 증가한 총 23개이다. 여기서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의미한다.
그동안 정부에서 선순환하는 창업벤처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민간과 더불어 노력한 결과물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4차산업혁명의 주요 역할을 담당할 창업벤처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4차산업의 주요기술인 SW,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 ICT 연구개발인력의 수요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창업벤처기업이 ICT 산업의 주축으로 등장함에 따라 고급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산업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고급인력 확보는 높은 보수와 복리후생이 필요하기에 초기 창업벤처기업이 이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1월 벤처기업 300곳과 취업준비생 8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기업의 63%는 SW분야 인력수급에 어려운 편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69%가 빅데이터 및 데이터베이스, 54%는 인공지능(AI)이 차지했다. 또한 취업준비생의 74.2%가 대기업이 등을 선호하고 있지만 중소벤처기업 선호도는 4.3%에 불과했다.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주요 이유로 직업 안정성이나 적은 임금을 꼽았다. 비영리 민관 협력단체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간한 ‘스타트업 트렌드 2021’ 보고서에 의하면 벤처기업 창업자 164명 중 응답자 70.1%는 스타트업 인력난이 전년 대비 심각하며, 스타트업 내 시급한 개선점으로 우수인력 확보가 33.5%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창업벤처기업들이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인 우수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주식매수선택권’(이하 스톡옵션)을 들 수 있다. ‘스톡옵션’이란 기업이 임직원에게 자사 주식의 일정 수량을 일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회사 가치가 상승할수록 주식을 양도할 때 차익이 커지기 때문에 고급인력을 유치하고 장기 재직을 유도할 수 있다. 직원에게 지급하는 보수 및 성과급 외에 우수인력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우수인력들은 현재의 급여 수준 외에도 성장 가능성 등 미래가치도 중요하다고 여기므로 스톡옵션제도는 훌륭한 인재를 채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정부는 비상장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우수인력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에는 행사이익의 연간 5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21년까지 4340개 벤처기업이 6만7468명에게 스톡옵션 해택을 제공했다. 더욱이 금년 7월에 발표된 2023년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최고 2억원까지(3년간 5억원 한도) 행사이익에 대한 비과세 상한금액이 높아짐에 따라 더 많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본다.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주식투자가인 ‘피터 린치’의 저서 '이기는 투자'에서 ‘뛰어난 기업의 주식을 보유했으면 시간은 당신 편이다. 당신은 인내하며 기다려도 좋다.’라는 말이 나온다.
뛰어난 기업이란 지금 당장은 잘 알려진 기업이 아닐지라도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성공할 것이 기대되는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뛰어난 기업에서 근무하는 인력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뛰어난 기업으로 발전할 스타트업에서 도전하고 일하기를 꿈꾸는 대학생 등 우수인력들이 더 많이 등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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