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권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이병권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
최근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9월 무역수지는 37억7000만 달러 적자로 4월부터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액도 288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고공행진 중인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액은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약화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수지 악화를 유발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9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574억6000만 달러로 집계된 반면, 수입액은 612억3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해 37억70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52.7%), 자동차(34.7%), 차부품(8.7%), 이차전지(30.4%) 등 5대 주요 품목 수출이 증가했으나 무선통신(-7.0%), 반도체(-5.7%), 디스플레이(-19.9%), 석유화학(-15.1%)이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16.0%), 중동(9.1%), 인도(8.5%), 일본(2.5%)으로의 수출은 증가했고, 중국(-6.5%), 유럽연합(-0.7%), 중남미(-0.2%) 지역 등은 감소했다.
하지만 이런 암울한 수출 부진 속에서도 그나마 우리 중소기업 수출은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만 보더라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8% 증가한 605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반기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다. 품목별로는 플라스틱(2.7%), 합성수지(9.9%), 자동차부품(2%), 의약품(6.7%) 수출이 증가했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코로나 봉쇄 영향으로 화장품(-9%) 수출은 다소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일본,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태국 등 7개국으로 수출이 역대 상반기 최고 실적을 보이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소비 수요 확대와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기반한 온라인 채널의 성장이 늘어나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또한, ‘집콕소비’의 보편화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케이(K)뷰티·케이(K)패션·케이(K)팝 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그 결과, 화장품(2.1%), 의류(8%), 컴퓨터(218%) 등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온라인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3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온라인 수출이 중소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6% 수준에 불과하지만, 매년 급격히 성장하며 새로운 수출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코니바이에린은 아기띠를 수출하는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 대표는 목디스크를 가진 여성이 좀 더 수월하게 육아를 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함을 겸비한 아기띠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본인이 직접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 보고 사용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회사를 창업했다. 현재는 아마존, 라쿠텐 등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미국, 일본, 중국 등 70여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남성 화장품 및 헤어 바디케어 제품을 취급하는 ㈜세이션이라는 중소기업도 쇼피, 큐텐 등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서 활발히 판매 활동을 하고 있다.
바야흐로 정보통신기술이 발달과 코로나19로 인해 대면활동의 어려움으로 전자상거래 수출은 확대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수출마케팅은 전문적인 지식과 많은 투자비용이 수반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기업들은 인력과 자금 부족 애로를 호소한다. 중소기업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해 드리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을 통해 아마존·쇼피 등 전자상거래 마켓 입점과 유튜브 등 온라인 수출마케팅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관련 전문지식을 중소기업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해외 온라인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1000억 규모의 수출바우처 사업도 운영 중이다. 이 중 400억원 정도를 별도 배정하여 온라인 수출기업에게 물품 창고보관, 포장, 배송을 일괄 제공하는 풀필먼트를 지원 중에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 등의 수요 감소, 원자재 가격 인상, 공급망 위기 등으로 대외 통상환경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소기업, 벤처·스타트업의 적극적인 해외 전자상거래시장 진출로 무역수지 개선에 돌파구가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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