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퇴근 후 아이 데려올 수 있어…영어‧코딩 등 다양한 교육 선호
통학차량 사립 94% 반해 국공립 19% 불과
한 유치원에서 유치원생이 등원을 하고 있다. / 뉴시스 |
[더팩트ㅣ대전=라안일 기자] 대전의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사립유치원보다 미비한 종일반, 통학차량, 특성화 프로그램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7일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국회의원이 교육부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전의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은 18.6%로 전국 17개 시·도 중 광주에 이어 가장 낮았다.
대전은 2020년 19.5%, 2021년 19.1%로 꼴찌를 기록했지만 올해 광주의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이 1.7%p 감소하면서 3년 연속 꼴찌라는 오명을 벗었다.
대전의 학부모들은 오후 8시까지 진행하는 저녁 돌봄,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 집 앞까지 오는 통학차량 운영 등을 이유로 사립유치원을 선호한다다.
자녀를 사립유치원에 보내는 정모씨는 "맞벌이하는 처지에서 퇴근 후에 아이를 데려올 수 있는 사립유치원이 편하다"며 "현재 임신 중인데 큰 변화가 없다면 둘째도 국공립보다는 사립유치원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7살, 5살 자녀를 둔 이모씨도 "사립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는데 공립유치원은 퇴근 전에 나와야 한다"며 "돈이 더 들어가도 직장에서 눈치 볼 필요가 없어 사립이 낫다"고 했다.
사립유치원과 국공립유치원 비교 글은 대전 맘카페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A씨는 "국공립, 사립 둘 다 보냈지만 특성화 프로그램 차이가 크다. 사립은 영어와 체육은 물론 코딩, 발레 등도 가능한데 공립은 체육과 음악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B씨도 "공립은 방학도 길고 국공립유치원의 경우 방과 후 학원 등을 보내는 것을 고려하면 (사립과) 비용 차이가 크지 않다"먀 "교육과 보육 모두를 고려하면 사립이 더 나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통학 차량이 없어 부모들이 아이를 태우고 다니는 것도 국공립유치원을 꺼리는 요인이다.
민형배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2년 유치원 통학버스 운영 현황'에 따르면 대전의 국공립유치원 105개소 가운데 20개소(19%)만 통학버스가 있는데 반해 사립유치원은 대다수(150곳 중 141곳)가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C씨는 "통학 차량이 있는 일부 단설 유치원을 제외하고 등하원 차량이 없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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