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야생화 들개 피해 여전…몸집 2배 망아지도 무차별 공격
입력: 2022.10.07 10:52 / 수정: 2022.10.07 10:52

지난해 기준 중산간지역 야생화 들개 2000여 마리 서식 추정
올해만 15건·127마리 폐사 피해…근본적 대책 마련 한계 지적


제주 지역에서 야생화된 들개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몸집의 2~3배에 달하는 송아지와 망아지에 대한 공격도 서슴치 않으며 근본적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포획된 야생화된 들개들/ 사진제공=제주시청
제주 지역에서 야생화된 들개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몸집의 2~3배에 달하는 송아지와 망아지에 대한 공격도 서슴치 않으며 근본적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포획된 야생화된 들개들/ 사진제공=제주시청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제주에서 야생화된 들개들로 인한 피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3~5마리 이상 무리생활을 하며 관광객 위협은 물론 되며 몸집의 2배를 넘는 송아지와 망아지를 무차별 공격하며 근본적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7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집중 포획틀 등을 사용해 야생화된 들개 336마리를 포획했다.

또한 야생화된 들개로 인한 피해가 15건 접수됐으며, 축종 피해현황을 보면 닭 79마리, 한우(송아지 30㎏ 내외) 4마리, 말(망아지 30~40㎏) 4마리, 염소 8마리, 오리·거위 32마리 등 127마리에 이른다.

지난해 말 제주도가 실시한 중산간지역 야생화된 들개 서실실태 조사 및 관리방안 용역에 따르면 도내에 야생화된 들개(유기 또는 유실에 의해 사람의 손길에서 벗어나 산과 들에서 생활하고 번식하는 야생화된 개)는 1626~2168마리로 추정된다.

1년에 2회 번식하는 다태성동물인 들개의 특성상 그 수는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파악되며, 광범위한 분포 및 넓은 활동 반경, 공격성 등으로 인해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도내에 마땅한 천적이 없어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어 자연적 개체수 조절도 바라기 힘든 실정이다.

특히 경계심이 강한 야생화 들개의 특성으로 인해 사정거리가 짧은 (최대 5m )의 블로우건으로는 포획이 불가능하며, 유해야생동물로 지정이 안돼있어 총기포획도 불가능함에 따라 포획틀을 활용한 한정적 포획만 가능하다.

실제 최근 3년간 제주시의 야생화 들개 포획 포획두수를 보면 2020년(7~12월) 93마리, 지난해 430마리, 올해 9월 기준 336마리 등에 그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야생화 들개로 인한 가축 피해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11건·153두(닭 143), 지난해 14건·571두(닭 542), 올해 9월 기준 15건·127마리(닭 79두)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제주시 관계자는 "번식이 빠르고 경계심이 강한 야생화 들개의 특성상 포획틀로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며 근본적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출몰 신고가 빈발하는 마을과 목장 주변을 중신으로 집중 포획틀을 설치하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자치경찰과 협조해 이동동선을 파악하는 등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forthe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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