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홍준표 시정 100일…’혁신’이냐 ‘불통’이냐
입력: 2022.10.06 15:55 / 수정: 2022.10.06 15:55

공공기관 통폐합 18개에서 11개로...
대구시의회는 '홍준표 거수기'논란
일방적인 정책 결정으로 '불통' 이미지


지난 7월 1일 오전 국채보상공원에서 열린 대구시장 취임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 대구 = 박성원 기자
지난 7월 1일 오전 국채보상공원에서 열린 대구시장 취임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 대구 = 박성원 기자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는 8일 취임 100일을 맞아 ‘진격의 홍준표號, 기득권 카르텔을 타파하고 대구 미래 50년을 열다’라며 6일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홍 시장은 대구 쇠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기득권 카르텔’로 인한 ‘폐쇄성’을 짚었다. 그는 “기득권 카르텔을 깨지 않고서는 대구의 미래가 없다”며 “취임 후 가장 먼저 기득권 카르텔을 타파하는 시정혁신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18개 공공기관은 통폐합을 거쳐 11개로 줄이고 기관장과 임원 임기를 시장 임기와 일치시키고 ‘공공기관 임원 연봉 상한제’와 퇴직금 미지급 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특히 ‘살찐 고양이법’이라고도 하는 ‘공공기관 임원 연봉 상한제 관련 조례’는 지난 8대 의회에서 더불어 민주당 김동식 시의원이 발의 했으나 삼임위에 상정조차 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홍준표’ 이기에 가능했다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가 발의해야 할 조례안 조차 시의회 의원들이 ‘홍준표 거수기’라는 오명을 들어가며 발벗고 나서 발의했다.

그러나 신중한 검토없이 4년 후를 위한 지지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대구시 현안 중 오랜시간 동안 지지부진 하던 ‘대구시 신청사 건립’이나 ‘대구시 취수원 다변화’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전임 권영진 시장이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경북, 구미등 관계 부처와 오랜 시간 논의 끝에 결정돼 추진 되던 것들이었다. 그런데 지역의 이러한 중요한 현안들을 주민 공청회나 납득할 만한 과정이 없이 추진되면서 논란과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홍 시장은 대구시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서 갑자기 대구 중구 동인동 시청사를 매각해 신청사 건립 재원으로 쓰겠다면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가 다시 신청사 부지인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민간에 매각해 신청사 건립 재원으로 쓰겠다고 발표했다.

중구에 위치한 현 동인동 시청사 매각을 발표하자 중구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고 이제 달서구 두류 정수장 부지를 매각하겠다고 하자 달서구 주민들이 반발하며 반대하고 나섰다.

시민들은 대구 미래 50년을 준비해야 하는 막중한 사업을 시민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냐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구시 취수원 다변화 정책’도 ‘맑은 물 하이웨이’로 낙동강 물을 취수원으로 쓰지 않고 안동댐 물을 원수로 쓰겠다고 추진하고 있다. 현재 낙동강 바닥의 퇴적층에서 중금속이 검출돼 환경단체에서 반발하고 있으나 대구시는 퇴적층의 중금속 오염은 인정하면서도 낙동강 원수에서는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홍준표 시정 100일을 보내며 지역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정에 대한 우려와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정책들이 4년 후 어떤 열매를 맺을지 불확실 하기 때문이다. 대구시의회 시정 질문에서도 시의원의 질의에 “4년 후 시장이 돼서 직접 하라”고 답변하는 등 이유있는 문제제기에 납득할 만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홍준표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대구시의회는 이번 정례회를 통해 ‘홍준표 거수기’라는 입지를 완전히 구축 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홍준표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기 위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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