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익 부천시장이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참석해 축하하고 있다./조용익 시장 페이스북 |
[더팩트 | 부천=안순혁 기자] "문화에 대한 통제는 민주주의의 언어가 아니다"
조용익 부천시장이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됐던 '윤석열차'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강경 대응을 두고 '문화통제'라며 비판했다.
조 시장은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 '윤석열차'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풍자는 창작의 기본"이라며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소년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간섭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의 공모 부문은 ‘카툰’과 ‘웹툰’이었고, 공모주제는 ‘자유주제’였다. 카툰공모에 왜 풍자를 했냐고 물으면 청소년은 무어라 답을 해야 합니까"라며 질문을 던졌다.
조 시장은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다. 풍자는 창작의 기본"이라며 "문화에 대한 통제는 민주주의의 언어가 아니다"라고 문체부의 '엄중 경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문제의 작품 '윤석열차'는 고등학생의 작품으로 7∼8월 열린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이다./인터넷 커뮤니티 |
논란의 시작은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가 전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에 문체부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과 엄중경고'하며 논란을 키웠다.
문제의 작품 '윤석열차'는 고등학생의 작품으로 7∼8월 열린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이다.
내용은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기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달려가고, 시민들이 놀라 기차를 피하는 모습이다.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열차 기관석에 앉아 뭔가 귓속말을 말하고 있고, 뒷 칸에는 검사들이 칼을 든 채 타고 있다. 기차에는 적혀 있는 숫자 '2'는 윤 대통령의 대선 출마 당시 기호로 보인다.
조 시장은 김대중 전대통령의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문화에 대한 철학이 새삼 와닿는 오늘"이라고 현 정부의 문화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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