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포항 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전략연구소..13년간의 발자취
입력: 2022.10.05 09:00 / 수정: 2022.10.05 09:00
포항 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전략연구소(이사장 오주섭)가 캄보디아를 찾아 인증서를 전달하고 있다/포항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전략연구소 제공
포항 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전략연구소(이사장 오주섭)가 캄보디아를 찾아 인증서를 전달하고 있다/포항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전략연구소 제공

[더팩트ㅣ포항=이민 기자] 포항 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전략연구소(이사장 오주섭)는 지난 2009년부터 중국 진황도시 로룡현 오동리에 화장실개선사업과 마을 안길 포장, 관정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2016년 6월에는 포항새마을운동 지원과 교류협력 등 지속가능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양측이 협상을 통해 결정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현지를 방문할때마다 현지 세미나를 통해 해당지역의 새마을 운동방향을 모색한다. 지난 2018년에는 중국에 이어 캄보디아를 찾았다. 수도 프놈펜 인근 깜풍스크 콩피세이 쁘레이뷔히어를 방문, 새마을 운동 전수에 기치를 올렸다.

2019년에도 같은 곳을 찾아 ‘제2 포항새마을운동 발상지’로 지정했다. 제1 포항새마을운동 발상지는 2016년 선정된 중국 진황도의 오동리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2년간 멈췄으나 지난 8월 다시 찾은 캄보디아 그곳은 놀랍게 달라졌다.

국내에서도 매년 새마을운동에 관심이 있는 대학들과도 세미나를 열고 포항새마을운동 세계화와 관련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포항 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전략연구소(이사장 오주섭)가 캄보디아를 찾아 새마을운동을 알리고 있다/포항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전략연구소 제공
포항 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전략연구소(이사장 오주섭)가 캄보디아를 찾아 새마을운동을 알리고 있다/포항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전략연구소 제공

‘새마을’이라는 브랜드를 이만큼 키우는 데에만 거의 50년이 걸렸다. 이렇게 포항 새마을 운동의 세계화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런 노력이 쌓여 포항시가 추진중인 포항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역시 발상지라는 자부심을 품고 나름의 세계화를 추진해온 구미시와 청도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이들은 새마을운동 관계자이거나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등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각에서는 역설한다. 2011년에는 4월 22일을 관련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 2013년 6월 18일에는 관련 기록물을 난중일기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영광도 얻었다.

또 아시아·아프리카 등 130여개 개발도상국에서 이를 벤치마킹 하기 위해 공직자 등 수만명이 내한해 교육을 받는 등 저개발국가 발전모델로 자리매김하며 국가의 위상도 높아졌다.

"이게 뭐지?"라고 묻는다면 즉답을 내놓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난을 몰아내기 위해 시작한 ‘새마을 운동’이 50년이 넘게 만들어온 결과이며 현재 세계 속 새마을 운동의 위상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상반(功過相半)탓일 수 있다. 공로와 허물이 반반이라는 것은 공로가 허물에 가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이 마오쩌둥(毛澤東)을 평가한 공칠과삼(功七過三)과 사뭇 달라 보인다. 덩샤오핑은 마오쩌둥이 주도한 문화혁명 당시 인민들에 끼친 폐해 외에도 숙청까지 되는 개인적 큰 피해까지 봤는데 ‘허물 3, 공로 7’로 평가했다.

공이 더 크다는 의미지만 잘못된 부분만 보지 말고 마오쩌둥의 긍정적인 부분을 더욱 의미있게 보라는 속뜻으로 읽힌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친일파 논란, 5·16쿠데타 논란, 경제발전(개발독재) 논란, 독재 논란 등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 대부분의 중심에 있다.

물론 가난을 몰아내고 새마을 운동 등으로 지금 경제발전의 기틀을 세운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18년의 긴 통치 기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긴 발자취는 우리 현대사의 영광인 동시에 비극이다. 새마을 운동은 자체만을 놓고 보면 지금의 마을만들기, 또는 주민자치란 단어로 바꿔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사업으로 널리 추진되고 있는 마을공동체, 주민자치에서 성공요인으로 제기되는 자발성, 마을리더, 주민자치, 주민자치회, 마을기금, 자립이란 부분은 새마을 운동 정신인 근면 자조 협동과 일맥상통한다.

포항 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전략연구소(이사장 오주섭)가 캄보디아를 찾아 새마을운동을 알리고 있다/포항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전략연구소 제공
포항 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전략연구소(이사장 오주섭)가 캄보디아를 찾아 새마을운동을 알리고 있다/포항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전략연구소 제공

2010년 이후에는 새마을운동의 중심도 국내보다는 해외로, 이른바 세계화로 옮겨지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경북도와 발상지로 공인된 포항시와 구미시, 청도군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며 성과를 내고 있다. 관이 아닌 관련 재단이나 사단법인, 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물론 민간의 중심은 관변단체 성격을 띤 새마을운동중앙회이다. 234개의 시·군·구 지회가 있는 전국 조직이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유엔의 비정부기구(NGO)로 활동하며 저개발·사회주의국가에 새마을운동을 보급했다.

유엔이 사업의 지속성을 높이 사 국제개발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삼으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섰지만, 포항시 구미시, 청도군 등 발상지로 공인된 3곳과 경북도의 노력이 이에 못지않다는 평가다.

특히 유엔이 인정한 새마을운동 세계화의 지속성에는 포항 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전략연구소와 같은 민간단체들의 숨은 노력을 으뜸으로 꼽고 싶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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