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교사 선발기준 후퇴…초‧중‧고 영어보조교사 영어 비전공자 ‘88%’
입력: 2022.09.30 11:50 / 수정: 2022.09.30 11:50

민형배 의원 “교육 수준 교사 자질 넘을 수 없어, 더 엄격한 자격기준 필요”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구을)이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초중고의 영어 원어민 보조교사의 88%가 영어 전공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더팩트 DB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구을)이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초중고의 영어 원어민 보조교사의 88%가 영어 전공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더팩트 DB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초·중·고교에 근무하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의 88%는 영어 전공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구을)이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국 초·중·고교에 배치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4121명 가운데 12%인 515명만 영어를 전공했다.

가장 많은 전공은 사회과학(19%)이었으며, 인문학(18%), 교육학(12%), 자연과학(9%), 경영학(7%), 영어 외 다른 언어(4%)가 뒤를 이었다.

출신국가로는 미국이 55%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16%), 영국(14%), 캐나다(8%), 호주(2%), 아일랜드(2%), 뉴질랜드(1%), 기타(1%) 순이다. 한국 교포도 11명 존재한다. ‘기타’로 분류된 35명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국가 출신이 아니다. 교육부는 필리핀 등 출신의 결혼이주자가 기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학교급별 분포를 살펴보면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중 64%가 초등학교에, 23%가 중학교에, 8%가 고등학교에 근무 중이다. 전국 학교수를 기준으로 초등학교 10곳 중 4곳, 중학교 10곳 중 3곳, 고등학교 10곳 중 1곳에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한 명 씩 배치된 셈이다.

자료를 분석한 민형배 의원은 "영어보조교사 초청·활용사업 시행 첫해인 1995년 당시 선발조건은 영어사용국가의 원어민 중 영어교육 전공자 또는 교사자격증 보유자다. 27년이 지난 지금 전공과 무관하게 선발하고 있으니 기준이 후퇴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이어 "교육의 수준은 교사의 자질을 넘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문화적·경제적 위상이 달라졌으니 전공 등에서 더 엄격한 자격을 기준 마련해도 자질 있는 교사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의 자격은 대체로 ‘원어민 보조교사 선발·지원 사업(이하 EPIK, English Program in Korea)’의 기준을 적용한다. 그러나 일부는 교육청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자체 채용기준을 따른다.

EPIK이 학사학위 이상 학력 소지자를 자격 기준으로 하다 보니 99%는 최종학력이 학사 이상이다. 학사학위 소지자가 3,651명, 석사는 439, 박사는 10명 규모다. 그러나 0.5% 가량인 21명은 학사학위가 없는 대학 재학생이다.

EPIK을 담당하는 국립국제교육원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7개국에 2010년 한국과 CEPA 협정을 체결한 인도를 포함, 총 8개국 출신을 대상으로 영어보조교사를 선발하고 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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