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尹 “‘날리면 법’을 만드는 건 아닌지 우려될 정도다”
입력: 2022.09.30 11:48 / 수정: 2022.09.30 11:48

프랑스 소설가 프랑크 파블로프가 발표한 ‘갈색 아침’ 인용
“후회할 일 만들지 말자.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당당히 말하자”


이정헌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대변인
이정헌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대변인

[더 팩트 | 전주=김도우 기자] "어느날 갑자기 ‘날리면’이 아니라 ‘바이든’으로 들린다는 사람을 모조리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날리면 법’을 만드는 건 아닌지 우려될 정도다."

이정헌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대변인은 30일 "(이른바) ‘날리면’ 주장은 노랑과 빨강을 갈색으로 둔갑시키려는 시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과 이후 대통령실, 국민의힘 관계자 등의 대응을 보면 ‘갈색 아침의 정부’와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변인은 "1998년 프랑스 소설가 프랑크 파블로프가 발표한 ‘갈색 아침’이란 책이 있다"며 "‘갈색 아침’에 등장하는 정부는 급증한 개와 고양이 수를 줄인다는 명분으로 ‘갈색 법’을 발표 한다"고 했다.

이어 "(갈색 법은) 마른하늘에 날벼락 치듯 어느 날 갑자기 ‘갈색 털이 아니면 모조리 없애라’는 무시무시한 법"이라며 "검둥이와 흰둥이, 바둑이는 갈색이 아니란 이유만으로 안락사 시켜야 한다"고 책 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학자들은 갈색 고양이가 새끼를 적게 낳고 먹이도 조금 먹는다는 실험결과도 발표 한다"며 "사람들은 잠시 당황하지만 곧 순응한다. 이를 비판한 신문은 폐간된다. 갈색 신문, 갈색 책, 갈색 술 등 온통 갈색만 남는다. 불안과 공포가 도시를 휩쓴다"고 적었다.

이정헌 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대변인 페이스북
이정헌 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대변인 페이스북

또 "그러나 사람들에겐 저항할 힘도, 의지도 없다. 주인공은 ‘처음 갈색 법이 만들어졌을 때 안 된다고 말했어야 했다’며 뒤늦게 후회 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 전 대변인은 "갈색 아침의 경고는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그래도 뒤늦게) 후회할 일을 더 이상 만들지 않기 위해선 힘을 합해야 한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당당히 말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우리 국민은) ‘갈색 아침의 국민’과 다르다. 현명하다"고 글을 맺었다.

프랑스의 교육자이자 소설가 프랑크 파블로프가 1998년 처음 발표한 ‘갈색 아침’은 국가 권력의 불의를 보고도 침묵하면 비극적인 상황에 부딪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우화다. 갈색이 아닌 개와 고양이는 모두 없애야 한다는 법이 생기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인공은 마음이 아팠지만 아무도 그 법이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기에 묵묵히 그 법을 따른다. 그러자 정부에서는 더 나아가 예전에 키우던 개와 고양이가 갈색이 아니어도 죄를 묻겠다는 지경에 이른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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