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미국 순방 성과 기자간담회. 전남도청 제공/무안=홍정열 기자 |
[더팩트 | 무안=홍정열 기자] 김영록 전남지사의 미국 캔자스시티 방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 9일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김 지사는 22일(현지시간 21일) 방문지인 캔자스시티 다이오드벤처스 블랙&비치(주)에서 더그린코리아와 20억달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더그린코리아는 다이오드벤처스와 EIP 자산운용의 한미 합작법인다. 전남도는 이들 기업과 총 200MW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 5기를 건립키로 했다. 이는 김 지사의 민선8기 첫 해외 1호 투자협약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공적 투자협약이 체결됐음에도 뒷말이 무성하다. 협약식에 브라이언 플랫 부시장이 참석치 않았음에도 참석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부시장이 참석해 김 지사를 환영하고, 양국 지방정부간 우호협력을 강화키로 했다는 허위사실까지 포함시켰다.
전남도의 허위 주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바로 ‘아마존’이란 글로벌 기업을 끼워 넣었다. 해남군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이 운영토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따라서 관련 기업 200여개사가 입주해 5000여개 이상 일자리가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남도의 이 같은 장밋빛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한마디로 소설 같은 촌극을 벌인 것이다. 입이 다르도록 칭찬 일색이었던 캔자스시티 부시장은 협약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아마존은 참여가 불분명하다는 것. 아마존 측과 협상이라도 해봤는지 의문이다.
캔자스시티 부시장이 김 지사를 만나 양국 지방정부의 우호협력을 강조했다는 것은 소설에서 나올듯한 멘트여서 전형적인 실적 부풀리기란 지적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전남도민을 우롱한 매우 불쾌한 사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 같은 기획을 누가 주도했는지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역주민 정 모 씨(59)는 "정치적 야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김 지사가 자신의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모든 진행 과정을 알고도 모른 척 한 것 같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60대 김 모 씨도 "성과는 성과대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꾸며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록 지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더팩트>기자의 질문에 "예정된 자료를 준비했다가 (사정이)바뀌어 정비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기업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어느 기업이라고 말하기가 이르다. 때문에 확정적으로 발표할 단계는 아니기에 의도적 실적 부풀리기는 아니다"며 사안에 대한 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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