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에 쫓긴 한전의 부동산 매각...1700억 손해 볼라
입력: 2022.09.28 14:37 / 수정: 2022.09.28 14:37

정일영 의원실 한국전력 혁신계획안 분석
수색변전소만 1358억원 손해 볼 수도


한국전력 본사 전경
한국전력 본사 전경

[더팩트ㅣ나주=이병석 기자] 천문학적인 영업 손실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국전력이 내놓은 혁신계획안에 대해 우려 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전이 매각 대상에 올려놓은 부동산을 당초 계획대로 처분할 경우 1700억원 가량의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국회 정일영 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을)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혁신계획안에 따르면 한전은 의정부 변전소 등 5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27개소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서울 배전스테이션(75억원) △수색변전소(81억원) △경기북부본부 사옥(130억원) △제주전력지사(34억원) 등 수도권과 제주에 보유한 알짜배기 부동산(320억원)이 포함돼있다.

그러나 한전이 세운 매각 예정가에 처분할 경우, 주변 토지들과 견주었을 때 △서울배전스테이션(100억원 손해) △수색변전소(1358억원 손해) △경기북부 사옥(142억~277억원 손해) △제주전력지사(10억원 손해) 등 총 1700억원 가량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정일영 의원실은 분석하고 있다.

먼저 서울배전1,2,3스테이션을 살펴보면 건물규모는 118평(390㎡)으로 당시 제1,2스테이션에 각각 48억원과 54억원 등 사업비만 100억원 이상 투자된 곳이다.

현재 이 지역의 거래가는 1㎡당 4044만원 꼴로, 서울배전스테이션(390㎡)의 경우 토지 가치로만 대략적으로 173억3333만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한전은 서울 배전스테이션 부지를 매각 예정가(2024년 상반기 예정)를 75억원으로 산정해 추정 가치 대비 100억원 가량의 손해를 보는 셈이다.

특히 은평구 수색동 154번지 일대에 위치한 수색변전소(대지면적 7944㎡)는 81억원에 매각 예정이나 인근 토지 가격에 준하면 1439억2600만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짐작된다. 한전의 매각 예정가대로 팔게 되면 1358억원이 넘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경기북부본부 사옥(대지면적 8991㎡)도 마찬가지다. 주변 토지 거래가로 산정했을 때 272억~407억으로 가치가 추정되나 한전은 2023년 하반기에 매각 예정가를 130억원으로 책정하면서 적게는 142억원에서 많게는 277억원 가량 손해를 보게 된다.

여기에 더해 제주전력지사(토지면적 1469.5㎡)의 가치는 주변 같은 입지의 토지거래가(1㎡당 300만원 가량)에 기초해 가격을 산정했을 때 45억원에서 47억원 사이로 평가된다.

이에 반해 한전에서는 올 하반기 제주전력지사 매각 예정가를 33억9500만원대에 입찰공고를 게재함에 따라 10억원 이상 가치가 평가 절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일영 의원은 "한전이 자산 구조조정 계획에 쫓겨 자산을 헐값에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자본잠식을 해결하기 위해 핵심 지역에 위치한 부동산을 졸속으로 매각하는 행위는 국민과 정부에 손해만 안겨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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