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전두환 회고록 거짓으로 드러나
강길조 생존자회장, 교도소 내 시신 52구 헬리콥터로 운반
5⋅18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최승철씨는 계엄군에 끌려가 고초를 겪고 나왔지만 그의 아버지 최영진씨는 끝내 행불자가 되어 찾지 못했다. 그는 "아버지를 찾고 싶다."고 호소했다 /광주 = 나윤상 |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지난 25일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암매장지에서 발굴된 유골DNA 대조로 찾은 행불자 신원이 밝혀지면서 남은 행불자의 신원확인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11시 광주 5⋅18기념재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5⋅18 행불자 최영진씨 아들 최승철씨는 “나도 5⋅18 당시 사직공원에서 계엄군에 잡혀서 도청으로 끌려갔다. 도착해보니 여러 사람들이 엎드려서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고 기억을 소환했다.
이어 “도청에서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맞고 이후 상무대 유치장에 끌려갔다”고 회상했다.
5⋅18를 맞이하던 1980년에 최씨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 그가 부모님과 함께 살던 곳은 양동시장 뒤편 소위 ‘닭전머리’라 불리우는 곳이었다.
최씨는 계엄군에게 잡힌 일자와 풀려나온 날짜를 모른다고 했다. 그가 상무대 유치장에서 나온 날은 이미 계엄군에 의해서 광주가 정리된 시점이라고만 기억하고 있었다.
최씨가 풀려나온 뒤 가족들은 살아 돌아온 것에 놀랐지만 아버지의 행방은 그 날 이후로 영원히 보지를 못했다.
기자회견 내내 긴장한 듯 불안한 시선과 초조함을 보이던 최씨는 “이번 계기를 통해 아버지를 찾게 해 달라”며 호소했다.
이 날 기자회견장에 함께 나온 강길조 교도소생존자협회장은 5⋅18당시 본인이 교도소에 감금당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매일 교도소로 헬리콥터가 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것이 교도소 내 창고에 있었던 52구의 시신을 실어갔던 것”이라고 증언하면서 "교도소 밖에서 총소리 나는 것을 들었는데 그 때 죽인 시신을 교도소 주위에 암매장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기자회견을 연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는 “42년간의 반란군부의 주장은 거짓이었다”며 행방불명 비인정자 242명 전수조사와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사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kncfe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