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민선8기 첫 해외 투자협약 실적 부풀려다 ‘들통’
입력: 2022.09.27 19:08 / 수정: 2022.09.27 19:08

아마존 참여 불분명, 캔자스시티 부시장 협약식 불참

김영록 전남지사가 27일 도청 기자실에서 민선8기 첫 해외 투자협약 성과보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무안=홍정열 기자
김영록 전남지사가 27일 도청 기자실에서 민선8기 첫 해외 투자협약 성과보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무안=홍정열 기자

[더팩트 | 무안=홍정열 기자] 전남도 민선8기 첫 해외 투자협약이 실적 부풀리기 등으로 빛이 바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다이오드벤처스와 한국의 EIP 자산운용 합작사인 더그린코리아(TGK(주))와 총 200MW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40MW급) 5기를 건립하는 20억달러(한화 2조6000억원)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더그린코리아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솔라시도 일원에 40MW급 하이퍼스케일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5기를(총200MW)를 건립해 아마존 등 글로벌기업이 직접 운영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 캔자스시티 소재 데이터센터 운영 현장에서 전력계통을 확보, 안정적인 전력공급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남도의 이 같은 발표는 실적 부풀리기란 지적을 낳고 있다. 지난 22일자 전남도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협약식에 브라이언 플랫 캔자스시티 부시장이 참석해 김 지사를 환영하고 우의를 다지는 등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지방정부간 우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더팩트> 확인 결과 캔자스시티 부시장은 협약식에 참석치 않았다. 참석치 않았기에 김 지사를 맞아 환영할 일도 없었으며, 양국 지방정부간 우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내용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전남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융합밸리를 건립해 아마존 등 글로벌기업이 운영하면 직접고용 외에도 IT 관계사 등 관련 기업 200여개사가 입주해 5000여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관해 도 관계자 등의 전언을 종합하면 아마존의 참여가 불문명하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전남도의 실수로 빚어진 웃지 못할 해프닝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전남도는 김영록 지사의 민선8기 첫 해외 투자협약을 과대 실적으로 포장하려다 보도자료를 재차 정정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깨진 그릇에 물 담기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 지사는 27일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예정된 자료를 준비해서 보도자료를 냈다가 바뀌어 정비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장이) 참석하기로 했지만 하지 않아 정정한 것"이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어 "현재는 어느 기업이라고는 말하기 빠른 감이 있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아마존을 삭제한 것은 부풀리기 차원이 아닌 확정적으로 발표할 단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의도적 실적 부풀리기는 아니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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