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교과편성, ‘완산 중학생’
환경을 살리는 유쾌한 소통. 숨쉬는 지구를 위해, 함께하는 가치를 위해 우리는 실천합니다. 학교의 자랑이 된 기후위기 마을교육과정. 사진왼쪽이 이동백교장, 오른쪽 김상희 국어선생. 사진=김도우 기자 |
[더팩트 | 전주=김도우 기자] "왜요, 기후위기가 어떤 데요" "심장이 철렁하는 기후위기"
기후위기와 관련한 독서신문 제목이다.
전북 완산중학교는 교육과정에 ‘기후위기와 평화동’을 주제로 선정했다. 평화동은 완산중학교가 있는 곳이다.
완산중은 6권의 기후관련 도서를 나누어 읽고, 이를 통해 기후와 환경에 대한 상식을 넓힌 후 과목별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다.
완산중은 기후위기 중심으로 다른 교과를 녹였다. 기후대응 일지 쓰면서, 도전 골든벨를 진행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책 읽고, 독후감을 써 책으로 만들었다. 이 모든 과정이 2022년 교과과정이다.
난생처음 자신이 쓴 독후감은 아이들 일상을 천천히 바꾸었다.
이제는 쓰레기를 버릴 때 의식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 기후위기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한다는 아이들. 아이들은 이런 자신의 경험을 확장하고 싶어 학교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있다.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은 "(기후위기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한번 직접 해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한다.
교과과정을 전담하는 김상희 국어선생은 "기후위기는 나의 최대 관심사"라며 "취미에 빠지듯, 공부에 빠지듯 나는 벌써 수개월째 ‘기후위기’ 주제에 사로잡혀 아이들 앞에 섰고,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에도 계속해서 뜨겁게 열을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몰라서 미처 관심을 두지 않았던) 기후위기 주제를 1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이 1년 과정으로 특별공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위기 다룬 영상을 보고 충격에 휩싸여 상기되던 얼굴빛을 잊을 수가 없다"며 "학생들은 분노했고, 흥분했다. (또한) ‘큰일났다’고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은 변화하는 존재라서 아름답다. 교사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토론의 장을 만들어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자유학기제 국어 주제 선택 시간에는 기후변화에 관련된 인상적인 영상자료를 시청하고 메모지에 그 감상평을 적어 대자보로 만들었다.
또 토론과 비평의 시간을 진행했다.
수학시간에는 우리 지역 기온변화를 조사해 그래프를 만들어 온난화 현상을 확인했다.
지난 23일에는 전북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최원형 작가를 초청해 기후위기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사진=전북환경운동연합제공 |
영어시간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유엔연설문을 낭독하고, 번역하면서 내용에 관해 토론했다. 기후위기 책 1권을 다보면 바꿔 읽기를 추진하고, 이를 독서신문으로 만들어 인식의 폭을 넓혔다.
지난 23일에는 전북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최원형 작가를 초청해 기후위기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이런 교육 때문인지 아이들은 "15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쓰레기를 버렸는데 이제는 버릴 때도 의식적으로 ‘기후위기’를 먼저 생각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 어떤 물건을 볼 때도 ‘이 제품은 이런 플라스틱으로 구성돼 있구나’를 살피게 됐다.
학생들은 "일회용 컵도 자주 사용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되도록 다회용 컵을 구매 한다"고 말한다.
이동백 교장은 "마을교육 공동체 주제가 기후위기, 평화동인데 1년 지난 후 아이들 변화가 보여 너무 좋다"며 "마지막은 ‘기후위기’ 주제로 전체 토론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교과서나 매체를 통해 피상적으로만 알던 기후위기, 지구온난화, 환경오염과 같은 시대의 문제들을 이번 마을교육과정을 통해 직접체험하고, 탐구해 내 것 화 했다. 이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scoop@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