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서 다량 유독가스해 피해 커…경찰‧소방, 27일 오전 합동감식
26일 발생한 화재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외벽이 그을려 있다. 이 불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 대전=최영규 기자 |
[더팩트 I 대전=최영규·라안일 기자]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참사가 빚어졌다.
26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오전 7시45분께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장비 61대와 인력 694명을 투입해 오후 1시 10분께 초기 진화되고 3시께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시설관리 등 용역업체 직원 6명 중 5명이 숨지고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다. 용역업체 사망자 중 1명은 아직 신원이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또 2명은 현대아울렛에 물품을 납품하는 외부업체 직원으로 물류 상하차 때문에 이날 오전 일찍 현대아울렛에 왔다가 사고를 당했다.
사상자 8명은 현대아울렛 측에서 보고한 인원으로 소방당국은 실종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밤 늦게까지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사고 실종자 4명 중 1명이 구급차에 옮겨지고 있다. / 대전=라안일 기자 |
소방당국은 지하1층 하역장 인근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역장에 내려진 의류 등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급격하게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의류 특성상 다량의 유독가스가 분출되면서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
소방 관계자는 "하역장에 의류가 많았다"며 "의류의 기름 성분 때문에 급격하게 연소해 다량의 유독가스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유성보건소 관계자는 "사망 원인은 모두 질식사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경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 본청 수사부장을 본부장, 형사과장 및 유성경찰서장을 부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해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26일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현장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회장이 허리를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 대전=최영규 기자 |
소방과 경찰 등은 오는 27일 오전 10시께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현장에서 사망자 등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 발생한 지하 주차장 화재 사고로 유명을 달리 하신 고인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번 사고에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며 사고의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당국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다.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0년 6월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지하 2층, 지상 7층(연면적 12만 9557㎡) 규모로 280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raiohmygod@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