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30분 ‘맹탕 회담’…시민모임 “대일 굴욕외교 모든 걸 보여줬다”
입력: 2022.09.23 16:26 / 수정: 2022.09.23 16:26

日강제동원 피해 고령의 어르신들 대통령 이런 모습 어떻게 생각할지 ‘끔찍’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지난 9월 1일 자신의 집을 찾은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할 손편지를 쓰고 있다. 박 장관에게 편지를 건네며 양 할머니는 일본의 사과를 꼭 받고 싶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라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윤대통령과 기시다의 30분 맹탕 회담으로 기약할 수 없는 꿈이 됐다./더팩트 DB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지난 9월 1일 자신의 집을 찾은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할 손편지를 쓰고 있다. 박 장관에게 편지를 건네며 양 할머니는 일본의 사과를 꼭 받고 싶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라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윤대통령과 기시다의 30분 '맹탕 회담'으로 기약할 수 없는 꿈이 됐다./더팩트 DB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30분간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기시다 만남은 정식회담이라고 부르기에 어색한 형태가 됐다. 양국의 국기나 회담 테이블과 같은 외교적 의례는 물론 합의문 언론 발표 등도 전무했다. 강제동원 배상 등 핵심 현안이 있었음에도 강제동원의 ‘강’자도 거론되지 않았다.

대한민국 대통령실은 ‘약식회담’으로 칭했고, 일본은 ‘간담회’라고 깎아내렸다. 윤 대통령은 회담을 위해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행사장까지 찾아갔다.

이 때문에 ‘저자세 외교’ ‘굴욕외교’ 논란이 각급 언론 보도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2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격을 훼손했다고 비난을 쏟았다.

시민모임은 "일본은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부정하며 오히려 한국이 해결책을 내야한다고 으름장이다"고 밝히며 "그런데 우리 대통령은 티타임 수준에 불과한 30분짜리 ‘간담’ 한번 하려고 그렇게 치근덕댄 것인가? 실리는 둘째 치고 대한민국 국격은 뭐가 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모임은 "이건 외교가 아니다. 차마 보기 민망할 정도의 일방적인 구애일 뿐이다. 일본에 만나 달라고 애걸복걸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허겁지겁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속 모르는 외국인들이 볼 때 일본이 가해자가 아니라 한국이 일본에 무슨 큰 잘못을 해 용서를 구하는 것이라고 오해하지 않을지 두려울 지경이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시민모임은 "대법원 배상 판결을 받고도 4년째 사과 한마디 못 듣고 있는 90대 피해 할머니들, 피해 할아버지들이 대통령의 이런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를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개탄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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