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위 르노코리아도 내수판매 부진으로 120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 기업 추이. /부산상의 제공 |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지난해 전국 매출액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부산 기업이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021년 전국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부산 기업 현황 분석'을 통해 지역기업 경쟁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전국 매출액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부산기업 수는 27개 사라고 22일 밝혔다.
이는 조사 개시 이후 처음으로 30개 사 이하로 떨어졌던 2020년 29개 사보다도 2개 사가 감소한 것으로 역대 최저치다.
역대 최고치였던 2008년의 55개 사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더욱이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 기업 중 일부는 타지역 전출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어 부산 기업 수는 더욱 감소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기업별로는 부동의 지역 매출 1위 기업인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신차 출시 효과 감소 및 경쟁력 약화 등 내수판매 부진 영향으로 전국 순위에서 120위로 밀려났다.
에어부산과 부산롯데호텔 등 부산을 상징하는 대표 기업들도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전국 1000대 기업 명단에 들지 못했다.
전체적으로는 2021년 5개 사가 탈락했고, 3개 사가 새로 진입했다.
동원개발, 두동도시개발, 동성화인텍, 협성르네상스, 파나시아 등은 매출감소와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1000대 기업에서 밀려났다.
반면 시설 확대에 나선 동성모터스와 수익 다변화 전략으로 매출이 증가한 비엔케이투자증권, 물적분할로 2020년 매출이 집계되지 않았던 와이케이스틸은 신규 진입했다.
순위가 상승한 기업은 한국거래소(721→574위), 에스엠상선(372→229위), 태광후지킨(937→815위), 대한제강(461→397위), 인터지스(851→795위), 세운철강(588→535위), 비엔케이캐피탈(468→456위) 등 7개사에 불과했다. 나머지 17개사는 모두 전국 순위가 하락했다.
1000대 기업에 포함된 27개 지역기업의 총매출액은 30조703억 원으로 2020년 29개 사 27조9280억 원 대비 7.7% 증가했다.
그러나 전국 평균이 15.2%이고,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기업 16.3%, 충남·충북권이 33.2%나 증가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수도권 편중현상도 여전했다. 작년 매출 1000대 기업중 751곳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전국 매출 순위 100위 내 기업도 92곳이 수도권에 있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부산 기업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을 포함한 금융공기업 이전과 대기업 유치가 단기 처방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지역기업이 신성장 하이테크 산업 진출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기존 사업의 고부가치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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