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안전도시 종합계획’ 발표... 대배수터널 건설 등 3조 투자
입력: 2022.09.20 18:11 / 수정: 2022.09.20 18:11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20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와 관련해 안전도시 종합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포항=안병철 기자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20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와 관련해 안전도시 종합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포항=안병철 기자

[더팩트ㅣ포항=안병철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가 기후변화시대를 맞아 3조3000억원을 들여 '안전도시 종합계획'을 본격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기후변화 시대에 잦아지고 강력해지는 재난을 근본적으로 대비함으로써 시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먼저 100억원을 들여 포스코 등 철강공단 기업과 함께 안전진단과 방재 종합계획을 세우고 최근 재난상황에 맞는 설계기준을 마련한다. 또 5470억원을 투입해 냉천, 칠성천 등 지구단위 종합복구계획을 세워 하천 범람을 막는다.

냉천과 칠성천, 지바우천, 대화천, 장기천 등 5개 지구, 총연장 100.7㎞가 대상으로 지방하천과 소화천, 세천을 종합적으로 조망한 복구로 하천범람 재발을 방지할 계획이다.

대송면, 청림동, 동해면 등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정밀진단과 복구계획을 세우고 항구적 침수예방이 불가능하면 주민을 이주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포항시 안전도시 종합추진계획도. /포항시 제공
포항시 안전도시 종합추진계획도. /포항시 제공

시는 형산강에 유입되는 빗물을 분산해 도심과 공단의 침수를 막기 위해 1조3000억원을 들여 남구와 북구 외곽 해안지역으로 빗물을 배출하는 도시 우회 대배수터널을 설치하기로 했다.

3000억원을 들여 도로용지 등을 활용한 도심 저류지 확충으로 도시의 빗물 수용능력을 향상하고 강우 분산 시스템도 구축해 저지대 침수를 예방할 계획이다. 현재 20년 빈도(시우량60㎜)로 설계된 빗물펌프장 15개소도 100년 이상 빈도(시우량 80㎜)로 강화한다.

연안 침수지역과 하천 하류지역에 차수벽도 설치한다. 1조2000억원을 들여 칠성천, 냉천 등에 순차적으로 하천범람 예방을 위한 차수벽 60㎞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시민 안전중심 제도개선에 나서 안전도시위원회 및 전문자문단을 구성하고 불합리한 피해구제 제도를 개선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또 지하주차장 등 침수 취약지역 예방시설 설치 의무화 조례를 추진하는 등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포항을 비롯해 울산, 부산 등 기후위기에 취약한 해안도시에 국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시는 2023년까지 계획을 세우거나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준비기간으로 삼고 2025년까지 도심 저류지를 조성하거나 빗물펌프장을 개선하며 2035년까지 우회 대배수터널과 차수벽을 설치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과거 빈도에 의존해 미래 재난을 대비하는 방재 정책에 한계가 있다"며 "국가기간산업과 시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세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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