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소상공인과장 이범선
서울중기청 이범선 소상공인과장 |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여름 마포지역 출장을 갔다가 근처에 있는 평양냉면 전문점인 "을밀대"를 찾아 30분을 기다린 후에 점심 식사를 했다. 이 곳은 1971년에 개업한 유명 평양냉면 대표식당으로 현재는 창업자의 자녀들이 운영하고 있는 노포(老鋪)인데 중소벤처기업부는 2020년에 "백년가게"로 지정한 바 있다.
"백년가게"는 개업한 지 30년 이상 지난 우수한 소상공인을 발굴해 100년 이상 지속가능 경영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18년 도입한 중기부의 소상공인 정책이다. 서울에서는 첫 해 15개 점포를 시작으로 현재 170여 곳이 넘는 업체들이 백년가게로 지정됐다. 주로 음식업체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서비스업이나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점포들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중기부는 백년가게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작년부터 노후시설 개선사업을 통해 오래된 시설에 대한 현장진단 및 개선비용을 지원하고 있고 올해는 온라인 플랫폼 입점,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판로 진출을 위한 밀키트 지원사업을 도입했다. 이 외에도 백년가게 확인서 및 인증현판 제공, 방송·신문·민간매체 및 O2O 플랫폼 등을 통한 온·오프라인 통합홍보 지원 신용보증재단 보증 우대 및 혁신형소상공인자금 금리 우대와 같은 금융지원도 함께 펼치고 있다.
또한, 중기부에서는 백년가게 인지도 및 브랜드 제고를 위해 네이버 프레시지 등 민간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온라인 검색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백년가게의 위치 및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해주고 프레시지는 밀키트(반조리식품) 제품 개발 및 출시를 지원해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는 서울지역 백년가게들을 대상으로 지도를 제작해 관련 유관기관 및 지자체 등에 배포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2년 여 시간은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매우 컸던 기간이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음식점들이 영업시간 제한, 인원 제한 등으로 큰 타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백년가게들은 건재한 상황이다. 그 이유는 창업 이래의 전통과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노력과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며 축적된 경험 및 노하우가 큰 역할을 한 게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백년가게 브랜드 디자인(BI)은 한자 ‘사람 인(人)’ 2개를 지붕 모양으로 연결해 대대손손 이어갈 점포를 형상화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처럼 앞으로도 백년가게들이 여러 위기를 잘 극복하고 가업승계도 잘 이뤄져 실제로 100년 이상을 영위하게 되는 점포가 많아지기를 기대하며 중기부에서는 백년가게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이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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