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의료원장 '부적합' 판정 놓고 뒷말 무성
  • 최현구 기자
  • 입력: 2022.09.21 06:00 / 수정: 2022.09.21 06:00
김태흠 지사 vs 양승조 전 지사, 도의회 대하는 태도 극명 대조
홍성의료원 전경. / 더팩트 DB
홍성의료원 전경. / 더팩트 DB

[더팩트 | 내포=최현구 기자] 충남도의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홍성의료원장 임용 절차를 재추진하기로 한데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지난 13일 주향 대변인을 통해 "인사청문 과정에서 제기된 후보자의 도덕성 부분은 이미 3년전(양승조 전 지사) 임용될 때 검증돼 도의회를 통과했던 부분"이라며 "그때와는 다르게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은 모순"이라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도의회의 의견을 존중해 임용 절차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발 물러섰다.

김 지사가 이처럼 부적격 판정을 전격 수용한 것은 도의회와의 파트너십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후문이다.

김 지사는 홍성의료원장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 절차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도 강하게 질책했고 철저한 보완을 지시했다.

지난달 홍성의료원 이사회에서 추천된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의 일부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부적합에 중론이 모아져 12대 충남도의회 청문위원들 모두 만장일치로 부적합 의견에 동의했다.

민선 7기 양승조 지사때와는 확연히 다른 입장 표명을 한 것이다.

2019년 7월 양 지사는 박경래씨를 의료원장 후보자로 지명, 도의회에 임용후보자 인사청문을 요청했다. 도의회는 같은 달 17일 같은당(민주당) 김연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청문특위 구성을 마쳤다.

당시 도덕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문제 삼아 부적격자로 탈락했다가 양 지사의 입김으로 임명됐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 민주당 도의원은 20일 <더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자격 논란이 일었던 박 후보자가 인사청문 과정에서 부적격 소견이 나오면서 양 지사가 대노해 김연 위원장에게 강력히 항의해 관철시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도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양 지사와 김 지사의 도의회를 대하는 태도가 분명하게 차이가 난다"며 김 지사의 도의회(인사특위) 의견을 존중한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인사청문은 도지사에게 전속된 산하 기관장 임명권에 앞서 도민 의사 대표기관인 의회에서 한번 더 여과시킴으로서 공공기관장 선임에 공공성과 민주성을 부가시키기 위한 제도이다.

A 도의원은 "도의회가 도민의 대의기관인 만큼 독립된 의사결정이 있고, 과거 집행부의 압력이 통했다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충남도의회 ‘충청남도의료원 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박래경 홍성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부적합' 의견을 제시했다.

인사특위는 박 후보자가 지난 3년간 홍성의료원을 운영해 오며 발생했던 조직 운영 현안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홍성의료원 이사회에서 추천된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의 일부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도는 오는 19일까지 임원추천위원회를 재구성해 공개 모집과 심사, 후보자 내정, 인사청문 등을 거쳐 11월 중순 임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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