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출자한 국내 13개 회사 중 7개 회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출자금 회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 나주=이병석 기자

[더팩트 I 나주=이병석 기자] 올 한해 적자폭이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 한국전력이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출자했던 민간회사들의 재무상태 또한 낙제점 수준이다.

특히 수익 목적으로 한전이 출자한 절반이 넘는 회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출자금 회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공기관으로 지정됐거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출자한 회사를 제외하고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출자한 회사는 13개사이며 이중 7개사는 자본잠식 상태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부채가 자본금을 잠식한 상태로 증권시장에서는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앞서 한전은 이들 13개사에 5112억원을 투입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출자금 회수율이 4.3%에 불과했다. 게다가 10개사에서는 출자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본잠식 상태를 보인 회사 대부분은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시행하는 곳이다.

박수영 의원은 "정부와 주주의 투자와 세금으로 운영되는 한전이 방만한 경영으로 껍데기뿐인 공기업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으며 "이 같은 한전의 재정상황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결국 국민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전의 올해 상반기 영업 손실액은 14조3000억원으로 역대 상반기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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