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출신 이원석 검찰총장, 황정수 판사 ‘법조계 핫이슈’
입력: 2022.09.19 19:25 / 수정: 2022.09.19 19:25

구례 출신 황 판사 국민의힘에 일격 – 보성 연고 광주 출신 이 총장 ‘윤석열 정권 첫 검찰 수장’

보성군 대로변에 보성의 한 단체가 이원석 검찰총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플랑카드를 내걸었다. /보성군 제공
보성군 대로변에 보성의 한 단체가 이원석 검찰총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플랑카드를 내걸었다. /보성군 제공

[더팩트ㅣ보성, 구례=유홍철 기자] 광주 출신인 이원석 신임 검찰총장 취임과 전남 구례 출신인 황정수 판사의 가처분 결정이 법조계는 물론 지역민 사이에서 핫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총장은 호남지역에서 야박한 평가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검찰총장임에도 불구하고 보성군 복내면 광주 이씨 문중에서 환영하는 플랑카드를 마을 입구에 내걸었고 지역사회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전남 보성과 광주를 연고지를 가졌다는 지역적 유대감과 더불어 공정하고 정의로운 민주사회 실현에 앞장 서 달라는 응원이 담긴 환영으로 풀이된다.

이에반해 황정수 서울남부지법 수석부장판사는 지난달 26일 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결정을 내려 정치권과 지역민들 사이에서 '그가 누구냐'는 관심을 끌었다.

특히 보수편향의 국민의힘을 개혁보수의 길로 이끌고자 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지지와 함께 약자 편에 힘을 보태는 경향을 보인 호남인 정서가 황 판사의 가처분 결정을 반기는 방향으로 투영된 것이다.

<이원석 검찰총장>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윤 정권 초대 검찰총장으로 이원석 (53·사법연수원 27기)을 임명했다. 이 총장은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윤 대통령과 같은 정통 특수통 계보를 탔다.

2007년 수원지검 특수부 검사로 윤석열과 함께 삼성 비자금 특검으로 근무했고 2011년에는 대검 중수부 검찰연구관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1과장과 함께 근무한 바 있다.

2017년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당시 부장검사로 박근혜를 직접 조사했으며 2019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취임 후 단행한 인사에서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으로 승진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사람으로 통한다.

이 총장은 전남 보성군 복내면 출신 이경재 씨의 아들이다. 이 총장 부친은 복내면 봉천마을에서 살다가 광주와 경남 창원 등으로 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1969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난 이 총장은 광주 동성중과 서울 중동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 총장은 명절 때면 성묘를 위해 광주 이씨 집성촌인 봉천마을 선산을 자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이씨 청장년회 이 모 회장은"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에게 헌신하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민주사회가 실현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

청장년회장의 말에는 정권 보위에만 지나치게 경도되지 말고 사회정의 실현에 매진해 달라는 요구이자 기대를 담고 있는 셈이다.

<황정수 판사>구례가 고향인 황 부장판사는 오는 28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낸 정진석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결정 등 여러 건의 가처분 결정을 앞두고 있어 그의 판단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려있다.

황 판사의 지난달 26일 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결정에 대해 구례군민 뿐 만 아니라 지역민들도 환영의 깃발을 내세우진 않았지만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의 비우호 세력으로 남아있었던 호남과 젊은 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면서 개혁 보수의 길을 지향했던 것이 호남인의 우호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이런 기류 속에서 가처분 결정이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주류에 일격을 가하고 이 전 대표에 유리하게 나왔기에 황 판사에 대한 호감은 불문가지.

황정수 서울남부지법 수석부장판사는 구례군 용방면 출신으로 순천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황 판사가 호남지역 출신인 점을 들어 국민의힘 일각에서 이념과 지역 프레임 씌우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당시 판결에 대해 주호영 국힘 비대위원장은 "재판장 성향 때문에 우려하는 얘기가 사전에 있었다. 재판장이 특정 연구모임 출신으로 편향성이 있고 이상한 결과가 있을 거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그 우려가 현실화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유상범 의원은 "정당정치의 자유와 자율성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침해하는 우리법연구회 출신 재판장의 월권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남부지법은 가처분 결정 당일 저녁 이례적으로 우리법연구회 출신이 아니라는 언론 공지를 내서 황 판사에 대한 이념 프레임 씌우기를 차단하기도 했다.

특정 보수신문은 황 판사의 출신 지역과 고교를 들먹이며 호남출신이란 점을 부각했고 이 신문 기사 댓글에는 "정치 판결이다" "민주당에 입당해라" "정치평론가 적합" 등등 황 판사와 전라도 비하 글로 넘쳐났다.

순천고 동기인 박 모씨는 "황 판사가 워낙 원칙주의자이고 정치성향이 없어서 정치를 할 사람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 두 법조인을 바라보는 호남인의 환영은 ‘같이 또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forthetrue@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