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치매환자·가족 지원...65세 이상 10% 치매 진단, 2055년 17%까지 증가 전망
고양특례시는 치매환자와 가족, 지역주민이 함께 치매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가는 '치매안심마을' 운영하고 있다./고양특례시 제공 |
[더팩트 | 고양=안순혁 기자] 21일은 ‘치매극복의 날’이다. 2011년 8월 치매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치매극복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정됐다.
19일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약 10%가 치매진단을 받았다. 65세 이상의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55년에는 17%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양특례시는 치매인구의 증가세에 발맞춰 '치매안심도시'를 선언하고 환자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힘쓰고 있다.
■치료제 없는 치매, '예방이 핵심…치매치료 골든타임'을 지켜라!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라고도 불리는 치매는 발병 원인이 다양하고 명확하지 않기에 완치도 불가능에 가깝다. 그만큼 예방과 조기진단이 중요한 질병이다. 초기 진단과 빠른 치료로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시는 치매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쳐 고통 받는 어르신이 없도록 하기 위해 2019년부터 '동네의원 치매조기검진'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치매예방과 조기진단 프로그램 발굴에 힘쓰고 있다.
'동네의원 치매조기검진'은 전국 최초로 실시된 사업이다. 만 70세 이상 고양시민은 동네의원에서 무료로 치매 조기검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시는 동네의원 69개소를를 지정하고 1인당 연1회까지 검진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8월까지 누적 916명이 무료 검진 서비스를 이용했다. 연중 상시 운영되며, 검진이 가능한 동네의원은 고양특례시 보건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단, 최근 1년 이내 치매안심센터 또는 협약 동네의원에서 검사를 받은 경우 지원이 불가하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약 10%가 치매진단을 받았다. 2055년에는 17%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양특례시 제공 |
치매검진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을 위한 '원스톱 치매조기검진사업'도 있다. 독거노인과 거동 불편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경로당, 복지관, 행정복지센터 등과 연계해 고위험군 대상자를 발굴, 단계별 치매조기검진부터 장기요양등급 신청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덕양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 행신분소가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치매선별검사 △치매예방교육 △조호물품지원 △인식표보급 및 사전지문 등록 등 치매관리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료 부담 덜어 환자·가족 모두 안심…"치매, 함께 극복해요"
시는 치매 조기 진단뿐 아니라 치료에 필요한 비용, 물품 등도 지원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치매로 진단받은 만 60세 이상 고양시민 중 기분중위소득 대비 120% 이하 가구라면 치매치료관리비 보험급여분 중 본인부담금을 월 최대 3만원까지 실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은 치매안심센터로 방문하면 된다. 중증도 치매로 인해 서류 업무 및 복지 서비스 등을 받기 어려운 어르신의 경우 공공후견인 연결을 지원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자 등 저소득자 및 기초연금수급자 등 후견인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의사결정이 어려운 어르신이라면 후견심판청구 절차 및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AI를 활용한 치매안심 어르신 안부전화 서비스도 호평을 받고 있다. ㈜네이버와 함께하는 '말벗 로(老)벗'서비스는 치매예방이 필요한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말벗이 되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주 1회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와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대화 중 이상 징후가 발견되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 담당자가 확인해 조치한다. 지난 달부터는 AI가 어르신과의 대화내용을 데이터화해 저장한 후 다음 통화 시 관련 대화를 시도하도록 프로그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시는 이번 업그레이드로 더욱 친밀한 대화가 가능해 어르신이 AI를 단순 기계가 아닌 말벗으로 인식하고 친밀감을 느끼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양특례시는 치매인식개선 교육 등 지역주민 및 치매환자·가족 중심의 치매예방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하고 있다./고양특례시 제공 |
'말벗 로(老)벗'서비스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대상자의 70%가 다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를 이용한 한 어르신은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하다 보니 이런저런 대화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좋고 전화가 기다려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치매환자와 가족, 지역주민이 함께 치매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가는 '치매안심마을' 운영과 치매인식개선 교육 등 지역주민 및 치매환자·가족 중심의 치매예방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이동환 시장은 "치매로 고통 받는 어르신과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발굴하고 있다"며 "민선8기의 기본 정책방향이 시민의 건강과 복지를 책임지는 '3안(安)행정'인만큼 사각지대가 없도록 꼼꼼히 살펴 시민 맞춤형 복지정책을 완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치매예방·검진 프로그램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각 구 치매안심센터와 시 치매안심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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