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I 대전=라안일 기자] 대전에서 ‘형사 미성년자’인 만 14세 미만 청소년을 이용해 금은방을 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과 군산 등 5곳의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친 혐의로 지난 7월 군산에서 체포된 10대도 이 일당 중 1명이다.
대전중부경찰서는 금은방 2곳에서 93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치고 장물을 취득한 혐의로 피의자 16명을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16명 중 8명은 특수절도 혐의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8명은 장물취득과 장물알선 등의 혐의다. 5명이 구속됐으며 11명은 불구속 또는 동행영장을 받아 소년원에 입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학생인 A(14)군과 B(13)군은 지난 6월 23일 새벽 2시 10분쯤 중구 은행동 에 있는 금은방 현관문을 망치로 깨고 들어가 5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과정에서 A군이 망을 보고 B군이 금은방에 들어가 귀금속을 훔친 사실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건 발생 9시간 만에 한 모텔에서 A‧B군을 붙잡았으나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며 귀금속이 든 가방을 돌리다 모두 분실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범행 전 서구와 유성구에 있는 금은방 2곳에서도 유리문을 깨고 침입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믿기 어려워 핸드폰을 디지털포렌식을 한 결과 또 다른 중학생 2명이 장물을 운반한 사실을 확인했다. 장물운반 혐의를 받는 C군으로부터 훔친 귀금속을 선배들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받고 D(19)씨와 E(17)군을 공범으로 보고 검거했다.
경찰은 총책 등 절도단이 범행 이틀 전인 6월 21일 한 카페에 모두 모여 교육 등을 하며 범행을 모의했다는 진술도 받았다. 진술에는 금은방 침입 후 2분 30초 이내에 도주할 것과 검거 후 촉법소년을 이유로 범행을 인정하고 총대를 메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남청 대전중부서 형사과장은 "이번 사건은 촉법소년이 2명 가담됐고 촉법소년들을 끌어들여서 범행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배후 세력을 검거했다"며 "셔터가 설치되지 않고 유리만 설치된 그런 업소가 범인들의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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