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어획량 1위, 흑산도 아니고 이제 ‘전북 군산’
입력: 2022.09.15 07:46 / 수정: 2022.09.15 07:46

'군산 홍어' 풍년…전국 위판량의 45% 차지

군산 비응항 위판장에서 홍어가 위판되고 있다. 사진=군산시 제공
군산 비응항 위판장에서 홍어가 위판되고 있다. 사진=군산시 제공

[더팩트 | 군산=김도우 기자] 바다 수온상승 변화로 전북 군산시가 전남 흑산도를 능가하는 홍어주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군산지역 홍어 위판량이 주산지인 전남 신안군 흑산도보다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군산시와 군산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에서 위판 된 홍어는 1417t으로 전국 3121t의 45%를 차지했다.

이는 전남 신안보다 3.4배가 많은 양이다.

군산 홍어 위판량은 2017년 4t에 불과했으나 2018년 36t, 2019년 224t, 2020년 637t, 2021년 1천417t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710t, 40억원 가량의 위판고를 올렸다.

가격도 대(大)자 기준 흑산도 홍어는 35만원 안팎에 위판 되고 있지만, 군산 홍어는 절반인 12만∼15만원으로 싸다.

군산 어청도 해역에서 홍어가 많이 잡히자 흑산도 어선들도 이곳으로 와서 조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 홍어는 과밀 낚시(일명 걸 낚시)로 잡는 흑산도 홍어와 달리 미끼를 활용하기 때문에 활어 상태에서 포획이 가능하고 상처가 없어 신선도가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수족관에서 살아있는 홍어를 확인하고 맛 볼 수 있다.

고등어 역시 지난해 위판량이 1048t으로 3년 전보다 2.6배가 증가했다.

반면 군산 해역에서 많이 잡히던 꽃게, 넙치(광어), 조피볼락(우럭) 등의 어획량은 줄었다.

군산시는 홍어 위판량이 매년 증가하자 저온 친환경 위판장 현대화 사업과 함께 홍어 판매촉진 및 지역 특산 상품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동래 군산시 수산진흥과장은 "수산 생물은 해수 온도에 예민한데, 서해안의 해수 온도가 1.5도 상승함에 따라 어종의 분포도 변화하는 것 같다"면서 "수온에 민감한 홍어가 서해 중부인 어청도 바깥 해상에서 많이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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