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을 주는 대가로 타인 명의를 받은 뒤 개통한 대포 유심(USIM)칩 7000여개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등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경찰청 제공.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현금을 주는 대가로 타인 명의를 받은 뒤 개통한 대포 유심(USIM)칩 7000여개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등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대포유심 유통조직 총책 50대 A 씨 등 조직원 7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유심 명의를 제공한 6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 조직원 7명은 2020년 10월~지난 5월 SNS 등 온라인상에서 현금을 주는 대가로 명의 제공자를 모으는 수법으로 타인 명의의 유심칩 7711개를 개통,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명의를 제공하면 적게는 3만원에서 많게는 6만원 상당의 현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올려 명의 제공자들의 모았다. 대부분 지적장애인이나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 피해자였다.

이들은 직접 운영 중이던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한 명의 명의로 다수의 유심침을 개통했다. 이런 식으로 7711개의 유심칩을 만들었고, 판매책을 고용해 유심칩 300여 개를 개당 30만원을 받고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이나 메신저 피싱 등 범죄 850건에 사용됐고 피해 금액만 420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다른 판매책은 A 씨에게서 유심칩 4500여개를 사들인 뒤 불법도박 사이트 홍보나 가상자산 투자 등 모집에 활용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피해 등을 고려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수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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