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만 빼고 다 올랐다"…수십년 이어 온 농사 포기해야 하나
입력: 2022.09.13 15:43 / 수정: 2022.09.13 15:43

쌀·농축산물 가격 보장, 전북 후계농업경영인 결의대회

농민들은 쌀값만 떨어지고 다른 물가는 모두 올라 더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비료값, 농약값 등은 배로 올랐고, 인건비는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쌀값만 떨어지고 다른 물가는 모두 올라 더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비료값, 농약값 등은 배로 올랐고, 인건비는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더팩트 | 전주=김도우기자] 45년만에 최저가 쌀값 폭락에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져 가고 있다.

이에 전북 후계농업경영인들이 ‘쌀‧농축산물 가격보장, 양곡관리법 개정을 촉구하는 결의대회와 삭발식’을 14일 전북도청 앞에서 개최한다.

전북 후계농업경영인들은 "고물가, 고금리에 인건비 폭등과 각종 농자재 값 인상, 부채 이자율까지 늘자 이중, 삼중고를 토로하며 농사를 그만 둘 생각까지 하는 이들도 있다"며 "쌀만 빼고 다 올랐다. 농사를 포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 추세라면 수확기 이후 농자재 구매 비용과 부채 상환 시기가 도래했을 때 수많은 농민들이 빚더미에 나앉아 생존권을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들은 또 정부의 미온적 대처가 이 같은 사태를 키웠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쌀값 폭락으로 올 가을 수확기 민란이 일어나야 할 판"이라며 "쌀값을 비롯한 농축산물 가격보장을 위해 ‘시군대표자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덧붙였다.

노창득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 전북연합회장은 "(특히 결연한 의지를 담아) ‘단체 삭발식’를 진행한다"며 "한농연 시군연합회 대표자 150여명이 참석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 회장은 "수확기가 되면 원래 쌀값이 올라가기 마련인데, 반대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추석 전에 상차림용으로 많이 출하되는 조생종 햅쌀의 경우 공급량이 적다 보니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데 30% 넘게 폭락한 가격에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날 김현순 한여농회장 결의문 낭독과 단체삭발식에 이어 도청, 도의회, 민주당, 국민의힘 등에 이들의 요구서한을 전달한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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