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집행부, 의회 의장단 잇딴 외유성 해외연수 '말썽'
입력: 2022.09.08 17:54 / 수정: 2022.09.08 17:54

의장, 부의장 한 달 새 두차례 베트남 방문, 군수와 공무원도 사례답사 빌미 외유 대열 합류

베트남 호이안의 바구니배 체험. 민주평통 구례군 자문위원단의 베트남 워크숍에는 호이안 바구니배 체험 일정을 포함하고 있다. / 네이버 자료 갭쳐
베트남 호이안의 바구니배 체험. 민주평통 구례군 자문위원단의 베트남 워크숍에는 호이안 바구니배 체험 일정을 포함하고 있다. / 네이버 자료 갭쳐

[더팩트ㅣ구례=유홍철 기자] 구례군수와 군의회 의장단 등 구례군정을 책임지고 있는 수뇌부가 해외 견학 연수를 빌미로 잇따라 베트남 외유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베트남 방문 비용도 1인당 200만원을 책정, 지나치게 비싼 비용을 지불한 호화관광이라는 일각의 지적을 받고 있다.

이들의 외유가 표면상 업무 관련성을 내세우고 있으나 코로나19 여파와 심상치 않은 국내외 정세속에 치솟는 물가 때문에 생활고를 겪고 있는 군민의 생활고를 외면한 처사가 아니냐는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의장과 부의장은 10일 간격으로 잇따라 베트남 방문을 한데다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의회 수장들이 50억원대의 대규모 사업 견학에 집행부와 함께 외유길에 올라 견제기능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8일 구례군과 제보자 등에 따르면 김순호 군수와 문화관광실장, 문화재팀장 등 공무원 3명과 유시문 의장과 김수철 부의장, 사성암 주지와 부주지 등 7명은 지난 8월17일부터 20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베트남 호치민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구례군 오산에 위치한 사성암에 50억 규모의 대불(대규모 불상)건립을 위한 해외사례 답사를 명목으로 호치민 일대의 네 곳의 사찰을 방문했던 것으로 해외방문 일정상에 나타나고 있다.

이들 7명의 호치민 방문에 1인당 200만원씩 모두 1400만원 가량이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다낭의 과거와 현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다낭 박물관. /네이버 사진 캡쳐
베트남 다낭의 과거와 현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다낭 박물관. /네이버 사진 캡쳐

또 사성암 대불 건립 견학팀이 베트남에서 돌아온 직후인 같은 달 8월31일부터 9월4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군의원을 포함한 민주평통 구례군자문위원단 20명이 워크숍을 명문으로 베트남 다낭을 방문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단 20명에는 군의원들이 당연직으로 포함돼 있어 7명의 군의원 중에서 개인 사정이 있었던 2명만 빠지고 5명의 군의원이 유명 관광지인 다낭을 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바로 직전에 호치민을 다녀왔던 유 의장과 김 부의장은 10일 간격을 두고 베트남을 두 차례나 방문해서 입방아에 올라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단이 쓴 비용은 3,757만여원으로 1인당 187만원 가량이 집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다낭에서의 세부일정을 보면 대부분의 방문지가 한국인 여행객이 즐겨찾는 사실상 유명 관광지라는 것이 현지를 잘 아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지적이어서 외유를 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이다.

이에대해 구례에 사는 제보자 김모씨는 "새로 구성된 군의회가 두 달째 접어들어 자체 연수와 공부를 해도 부족할 판에 의장과 부의장이 앞장서 외유에 나선 것도 그렇지만 군수와 간부 공무원과 같이 해외방문을 하는 것을 보면 견제와 균형이라는 의회 본래 기능 약화는 보나마나 아니냐"고 혀를 찼다.

지역 여행사 한 관계자는 "평통의 베트남 일정을 보면 누가봐도 관광성 연수임에 틀림없어 보인다"고 말하고 "특히 여행비용도 국내 대형 항공편을 이용하더라도 4박5일 일정의 경우 1백만 선이면 충분한데도 2백만원을 지불한 것은 거의 호화여행 수준이었던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와관련 의회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유 의장에게 몇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답이 없었고 김수철 부의장은 "구례에 불상이 하나정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평통자문위원으로서 방문한 다낭이 유명 관광지인 것은 맞지만 견학에 따른 얻은 것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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