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파고드는 '마약'…텔레그램+가상화폐='2030 마약범죄'[TF기획]
입력: 2022.09.09 09:09 / 수정: 2022.09.09 09:09

부산경찰, 마약범죄 근절 합동추진단 꾸려 전방위적 단속 전개

텔레그램의 한 마약상 채널에 올라온 일명 던지기 수법에 이용된 장소. /더팩트 DB.
텔레그램의 한 마약상 채널에 올라온 일명 '던지기' 수법에 이용된 장소. /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인터넷 발달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다. 특히 SNS 등 활용에 능한 젊은층은 '마약늪'에 쉽게 노출돼 있다. 마약은 중독성이 있어 한 번 접하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더군다나 치료도 어렵다.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지만, 마약 범죄만 40회 전력을 지닌 중독자도 있다. 젊을 때 마약에 손을 대고 70대까지 계속 마약을 끊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마약 범죄가 남녀노소, 전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약의 위험성을 들여다봤다.

◇ 우리 주변 마약 어디까지 뻗어있나?

불법체류 베트남인들이 지난 7월 경남 창원시 외국인 전용 노래방서 마약 환각파티를 벌였다. 밀수사범들이 지난 3월엔 국제 마약 범죄조직과 연계해 멕시코로부터 필로폰 약 902kg을 수입하기도 했다. 과거 부산 해운대 앞 바다 위 배에서 히로뽕을 거래하고 투약하거나 클럽 내 파티룸서 환각파티 벌인 사건들도 있다. 이렇듯 암암리에 마약류 사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마약류 사범은 2010년 9732명, 2015년 1만1916명, 2017년 1만4123명, 2019년 1만6044명, 2020년 1만8050명으로 전반적으로 증가해 오다, 지난해 1만6153명으로 지난해보다 10.5%만큼 줄었다.

부산경찰청 한 관계자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비대면 생활 패턴이 유행하면서 마약 범죄가 줄었다"면서 "실제 클럽 등 유흥업소 영업시간 제한 등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총 4713명(연 평균:942명)의 마약류 사범을 검거했다. 올해(지난달 31일) 기준 총 628명을 검거했다. 검거율만 놓고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지난해보다 6.8% 올랐다.

마약이 젊은층을 파고 들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마약류 사범 102명을 검거했는데, 연령별로는 10대(30명), 20대(41명), 30대(24명) 등 연령대 비중이 높았다. 마약류 사범 10명 중 9명이 10~30대 연령층에 분포하고 있다. 마약 거래는 인터넷 매매(37명), 투약 장소는 유흥업소·모텔 등 다중이용시설(17명)에서 주로 이뤄진다.

젊은층까지 마약의 유혹이 뻗쳐있다. 일단 마약을 구하는 진입 장벽이 낮다. 다크웹·SNS·가상자산을 이용한 비대면 마약 거래 방식이 등장이 가장 큰 이유이다. 이 중심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있다. 이 공간에서 가상화폐로 마약을 사고 판다. 인터넷과 가상화폐에만 능한 젊은층이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다.

마약 범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부산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을 펼친다. 마약범죄 근절 합동추진단을 구성해 올해 말까지 집중단속을 전개한다. 특히 젊은 층을 대상으로 마약이 급속히 확산하는 만큼, 클럽 등 유흥업소를 주시하고 있다. 실제 글럽에선 마약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2030세대들이 아무렇지 않게 지인들에게 마약을 권유하고 투약한다. 주요 마약 공급 루트인 SNS·가상자산을 이용한 마약류 거래도 집중 단속한다. 이와 함께 외국인과 공·항만을 이용한 밀반입 행위, 마약류 제조 행위도 주의를 기울인다.

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관계자는 "112·정보·외사 등의 비수사부서까지 가세해 마약 관련 첩보 수집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마약, 왜 위험한가.

<더팩트>는 마약의 위험성, 중독성 등 심각성을 널리 알려 마약 범죄 예방을 위한 차원으로 그간 취재 내용을 Q&A 형식으로 풀어봤다.

Q. 마약이 왜 위험한가.

- 마약 사범은 특히나 재범율이 높다. 일반적인 검거 사례는 아니지만, 마약 범죄로 40차례나 처벌을 받은 마약 사범도 있다. 그만큼 마약에 중독되면 헤어나오기 힘들다.

Q. 마약 종류와 변천사는.

- 과거 필로폰(히로뽕)이 대표적이다. 영화에서도 다뤄진 마약 중 하나다. 조직폭력배들이 직접 투약하거나 판매하며 ‘조직 자금’을 조달하는데 활용해 왔다.

최근 들어선 합성 마약의 일종인 케타민, 합성 마약이자 각성제로 알려진 엠디엠에이(MDMA),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등 마약류가 국내서 젊은 층뿐 아니라 어린이까지 유혹하고 있다.

Q. 마약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 특징은.

천차만별인데, 대부분 호기심에 마약을 접한다. 주변 지인들 권유에 얼떨결에 한번 접한 게 중독의 길에 접어든다. 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마약을 접하는 젊은 층도 늘고 있다.

Q.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 특징은.

-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라는 게 대다수 마약 사범들의 표현이다. 표현이 두루뭉술한데, 이성과 성관계를 가질 때 기분이 최고조에 이른다는 게 그나마 구체적인 표현이다. 이러한 기분에 젖어 자꾸만 마약을 찾는다.

Q. 마약 거래 수법은.

텔레그램에 마약류 거래 채널에서 하선에게 가상자산을 대금을 입금한 뒤 마약을 받는다. 이른바 ‘던지기’수법이 있는데, 특정 장소에 마약을 미리 놓아두고 찾아가게 하는 비대면거래 방식이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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