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서천교의 맑게 갠 하늘 아래로 침수된 밭이 보인다./독자제공 |
[더팩트ㅣ포항·경주=김채은·안병철 기자] 경북 포항과 경주 하늘이 맑게 갠 가운데 곳곳에서 11호 태풍 ‘한남노’가 휩쓸고 간 상처가 남아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6일 재난안전본부는 이날 내륙에 내려졌던 태풍특보는 모두 해제하며, 본격적으로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내린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와 강풍으로 누수, 가로수 전도, 침수, 고립 사고 등의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일부 지역은 통행이 위험할 정도로 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포크레인이 동원돼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독자제공 |
형산강에는 홍수경보가 발효돼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해병대 수륙양용 장갑차와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동원됐다.
경주 내남면에서는 이조천이 범람해 주민 580여 명이, 건천읍 송선 저수지도 범람 위험으로 주민 1800여 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천북면 모아리에 있는 멜론 하우스가 침수돼 4억여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경주에 위치한 한 멜론농장이 침수돼 2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독자제공 |
포항과 경주의 일부 학교들은 이날 휴교령을 내리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했다. 포항교육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고된 학교 태풍 피해 신고 건수는 남구 11건, 북구 2건으로 총 13건이다. 대부분이 침수로 인한 피해이며 지반이 낮은 학교의 경우 교실까지 비가 덮쳐 복구 중이다. 몇몇 학교의 경우 강풍에 나무가 뽑히거나 담장 일부가 훼손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포항=안병철 기자 |
특히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대흥중학교의 경우 학교 뒤로 산사태가 나 운동장까지 토사가 덮쳤다. 이 모습을 목격하고 신고한 주민들은 "학교가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경주교육청 역시 태풍 피해 현황을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 3건의 누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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