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로 뒤덮힌 '광안리 해수욕장 해안도로'…"이게 도로 맞나요?"
입력: 2022.09.06 15:33 / 수정: 2022.09.06 15:33

태풍 힌남노 지나간 부산경남 일대 정전 등 각종 사고…인명 피해 없어

6일 오후 2시쯤 부산 수영구에 있는 광안리해수욕장 해안도로가 태풍 영향으로 모래로 뒤덮혀 있다. /부산=김신은 기자.
6일 오후 2시쯤 부산 수영구에 있는 광안리해수욕장 해안도로가 태풍 영향으로 모래로 뒤덮혀 있다. /부산=김신은 기자.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경남=강보금 기자] 6일 오후 2시쯤 부산 수영구에 있는 광안리해수욕장 해안도로는 태풍 해일에 쓸린 모래로 뒤덮혔다. 마치 차량이 도로가 아닌 모래 백사장 위를 달리는 것처럼 보였다.

인근 민락수변공원 일대 상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태풍 직격타를 맞았다. 한 편의점의 전면 유리창이 다 깨지고 내부가 부서진 합판 등 으로 어지럽게 너불러져 있다.

뿐 아니라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해안도로에 깔린 아스팔트도 덩어리째 떨어져 나가 주변 인도와 상가 앞에 나뒹굴고 있다. 30대 한 인근 상인은 "태풍 힌남노의 여파로 특히 해안가를 낀 상가와 도로가 처참하게 변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부산과 경남 지역을 할퀴고 가면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랐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부산 지역에선 8838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광안리 해변도로 파손 등 피해 신고는 소방(526건), 구군 (24건) 등 550건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

전날 박형준 부산시장은 태풍대비 시민행동요령 등 호소문을 발표하면 시민들에게 안전을 당부한 바 있다.

시는 태풍 대비 차원으로 숙박시설, 학교 등 대피한 주민 400명(301가구)은 귀가 조치할 예정이다. 또 마을버스·시내버스·경전철·동해선(전노선), 도시철도(지상) 등 정상 운행 조치한다.

시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비상 3단계를 해제하고 실국별 소관 시설 피해상황 집계한 뒤 복구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부산 수영구청 직원들이 6일 수영구에 있는 광안리해수욕장 주변 인도를 덮친 모래를 걷어내고 있다. /부산=김신은 기자.
부산 수영구청 직원들이 6일 수영구에 있는 광안리해수욕장 주변 인도를 덮친 모래를 걷어내고 있다. /부산=김신은 기자.

경남도에서도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11개 시군에서 7675세대가 정전되고 창원의 상가 일부에 외벽 붕괴와 함께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시설물 일부에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피해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에서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전 행정력을 투입하고 총력을 다했기 때문에 심각한 피해 없이 태풍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경남 지역은 마창대교와 거가대로 등 일반도로 및 해상교량 50곳과 함께 13개의 항로를 통제하고 여객선 23척도 운항을 중단했다. 또 산사태 및 침수에 대비해 도내 주민 2600여 명을 미리 대피시켰다.

경남도는 오전 11시부로 도내 태풍경보가 모두 해제하는 동시에 창원, 통영, 사천, 거제, 고성, 남해 등 일부 지역에 대한 풍수해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주의' 단계로 낮추고 재대본 비상단계를 3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이번 태풍 관련 신고 총 231건을 접수받았으며 유형별로 위험방지 105건, 교통불편 104건, 상담문의 4건, 구조요청 5건, 기타 13건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오전 2시 30분~5시 30분 사이 해운대구 중동 미포일대 20대 A씨, 30대 B씨가 개인 유튜브 방송을 하다 경찰관의 지속적 안전조치 지시에 불응해 경범통고처분을 받기도 해 시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부산소방본부는 태풍 피해 관련 신고 총 306건을 접수받고 구조(1건), 안전조치(286건), 배수지원(15건), 구급(4건) 등 현장 조치를 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인근 가게의 처참한 모습. /부산=김신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인근 가게의 처참한 모습. /부산=김신은 기자.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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