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태풍 대비 '분주'…'떨고 있는' 부산·경남
입력: 2022.09.05 08:21 / 수정: 2022.09.05 08:21

역대급 힌남노 북상에 당국 대응 마련 '비상'…5~6일 태풍 및 폭우 '강타'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부산 전역이 비상이다. /부산=조탁만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부산 전역이 '비상'이다. /부산=조탁만 기자.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경남=강보금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부산 전역이 '비상'이다. 특히 지난 주말 2016년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봤던 부산 해운대구의 상인들은 종일 분주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인근 가게 앞에 모래주머니 벽을 쌓여 있다. 범람하는 바닷물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또 유리창에 합판을 설치해 강한 바람에 유리창이 깨지는 것을 대비했다.

과거 태풍때문에 해운대 엘시티와 달맞이 언덕에 있는 초고층 아파트 밀집지역은 빌딩 사이로 강한 바람이 부는 ‘빌딩풍’으로 유리창이 대량 파손된 바 있어 창틀을 테이프로 고정하는 주민도 많았다. 폭우 등으로 침수 우려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 동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2~3일 정도 지낼 옷가지 등 생필품을 챙겨 인근 호텔 등 대피 시설로 피신한다.

역대급인 이번 태풍이 오는 6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70㎞까지 근접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 등 당국은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 대비 대책 회의를 열고 각 구·군과 관계기관에 침수우려지역에 대한 사전 현장점검 및 선제적 대피 조치, 배수펌프·양수기 등 수방장비 상태 확인 및 작동법 숙지, 하상도로·지하차도 등 침수 우려 시 선제적 통제, 농작물·비닐하우수, 선박·양식장 등 강풍·풍랑 취약 시설물 안전조치 등을 당부했다.

부산경찰청 역시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초량지하차도와 연안교, 수안교, 세병교 등 상습침수구역과 함께 마린시티 등 월파 우려 지역도 사전 점검을 실시했다. 5일부터 을호 비상을 발령, 비상 근무(평상시 113명→518명)에 들어간다. 유사시엔 갑호 비상으로 격상돼 교통가용 전원(782명)이 배치된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지하차도와 하부도로, 해상교량을 통제한다.

부산교육청도 5일 부산지역 초중고 전학교 대상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을 진행한다. 다만, 이번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접어드는 6일엔 부산지역 초중고 전학교 대상 원격수업으로 대체한다. 경남 지역도 마찬가지다.

경남도는 지난 4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재대본 비상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가동했다. 경남도는 기상특보를 예의 주시하면서, 24시간 대기 중이며 만일의 경우 즉각 3단계 비상근무를 실시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태풍 '힌남노' 상륙을 앞두고 지난 4일 오전 마산어시장과 김해한림배수장 등을 찾아 현장 대응상황을 직접 챙겼다.

2003년 태풍 매미 당시 큰 피해를 겪은 마산어시장과 댓거리 등 일대는 2015년 마산만에 방재언덕까지 설치된 바 있다. 이어 김해시 한림배수장은 화포천 유역의 홍수방어시설로 2002년 태풍 루사 피해 이후 수해복구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됐다.

박 도지사는 "힌남노는 역대급 위력에다 만조까지 겹치는 만큼 배수펌프 작동점검, 비상대응 체계유지는 물론, 태풍이 지나간 후 해양쓰레기 처리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오후 박 도지사는 대통령 주재로 열린 태풍 대비상황 점검 영상회의에서 태풍 전망 및 정부와 시도의 태풍대비상황을 공유했다.

한편,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초속 44m(시속 158k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매우 강’ 강도로 부산과 경남으로 북상하고 있다. ‘매우 강’ 단계는 사람이나 커다란 돌을 날릴 수 있는 강한 바람 세기를 말한다. 태풍의 강도는 ‘일반-중-강-매우 강-초강력’ 5단계로 나뉜다.

6일 오전 경남에 상륙할 전망인 힌남노는 이 시기 최대 풍속이 초속 54m(시속 194km) 이상인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초강력 태풍은 콘크리트 건물이 무너질 정도의 강한 바람을 일으킨다.

한반도 상륙 직후 6일 오전 9시쯤 힌남노 중심기압은 ‘역대급’인 950hPa(헥토파스칼)로 예상된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력한데,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피해를 준 1959년 ‘사라’와 2003년 ‘매미’의 중심기압은 각각 951.5hPa, 954hPa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힌남노 경로에) 변동성이 있다. 현재 예측 경로보다 더 서쪽으로 진행해 국내 영향이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힌남노는 폭우도 몰고 온다. 5~6일 부산과 경남 지역에 100∼3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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