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내부인사 감사관, 개방형 의미 퇴색 이해충돌 우려”
1일자로 임용된 유병길 광주시교육청 감사관이 이정선 교육감의 동기동창으로 알려지며 시민사회가 '내부인사 감사관 임용이다'며 반발하고 있다./광주시교육청 제공 |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광주시 교육청이 임용한 개방형 직위 감사관이 이정선 교육감의 고교 동기동창으로 알려지며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감사행정의 독립성을 해치는 등 청렴도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1일 성명서를 통해 "감사관을 내부인사로 둘 경우 조직을 감사하는 데 부담이 따르고 실제 솜방망이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에 광주광역시교육청은 개방형 감사관 임용을 통해 외부 인사를 영입하여 철저한 감사를 실시해왔다"고 개방형 임용의 의미를 밝히며 "광주시교육청 신임 감사관(유병길 씨)이 이정선 교육감의 고교 동기 동창인 것을 두고 지역사회 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모임은 "민선 교육감 이후 광주시교육청 감사관은 교육 비리를 응징하고, 촌지 수수 관행을 뿌리 뽑는 등 광주교육의 ‘포청천’으로 불렸다. 개방형 감사관 임용을 도입하면서까지 청렴한 풍토를 만들어 온 성과가 용두사미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교육청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3급 상당 개방형직위인 감사관을 공개 모집한 결과 유병길 감사관을 최종합격자로 선정하고, 9월1일자로 임용한다"고 밝혔다.
신임 유병길 감사관은 1978년 경남선거관리위원회에 9급으로 입사해 2012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이사관, 2014년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이사관, 2017년 광주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 관리관(일반임기제) 등을 거쳤다. 신임 감사관의 임용기간은 향후 2년이며 △반부패 청렴정책 추진계획 수립·운영 △감사·진정·비위·청원사항의 조사 및 처리 △공직기강 업무 △각급기관 감사의 수감·지원 및 결과처리 등의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forthetru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