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감사, 이사회‧집행부 갈등, 이사 학위표절 논란, 노조임원 막말 파동 등 이미지 ‘추락’
조선대가 수시모집이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 학내 내홍이 끊이지 않아 대학구성원들과 동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더팩트 DB |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수시모집(9월 13~17일)을 눈앞에 둔 조선대학이 교육부 감사조치, 이사회‧집행부 갈등, 법인이사 학위표절 논란, 노조임원 막말 파동 등으로 대학 구성원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연이어진 불미스런 일들로 인한 대학 이미지 실추에 따라 수시모집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학 일부 구성원들의 요구로 실시한 교육부 감사가 최근 결과를 내놓았다.
31일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부는 ‘교직원 복무 처우에 관한 규정’을 담고 있는 이사회 정관의 개정 또는 폐지를 요구했다.
교육부는 구체적으로 ‘교직원의 인사, 보수 복무 등 처우에 대해 이사장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한다’는 정관 규정의 개정‧폐지를 요구했다.
조선대 법인 이사회는 이사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정관 시행규정을 지난 7월 1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개정했으며, 이에 대해 교수평의회 등 학내 구성원들은 "교육의 자주성과 자율성을 침해하는 독소조항이다"며 강력하게 폐지를 요구했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가 감사결과 공지를 통해 폐지론을 주장한 학내 구성원들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또한 교육부는 첨예한 학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이사장의 총장 징계 안에 대해서도 선을 긋진 않았지만 시기 조절을 통한 원만한 해결책을 권장했다.
교육부는 "내부적으로 원만한 해결안을 모색하고 감사결과를 기반으로 입시를 마무리한 뒤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냈다. 교육부가 사실상 이사장의 총장징계 강행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에 따라 김이수 이사장도 "수시모집이 끝나는 오는 17일 이후에 총장 징계 건을 해결 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발등의 불이 일시 소진된 이사회‧집행부 갈등국면과는 달리 조선대 교직원 노조가 29일 학위논문 표절로 논란을 일으킨 법인 이사의 해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또 다른 파문이 일고 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최근 연구진실위원회에서 학위논문 취소에 해당될 만큼 논문표절이 심각하다"고 결론을 내렸고 "지난 8월 10일 산업기술창업대학원 제10차 대학원위원회에서 학위논문 취소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히며 해당 이상의 해임을 촉구했다.
또한 노조 임원이 노조 활동비 문제와 관련 현직 부총장에게 ‘육두문자 막말’을 퍼부어 고소 사건으로 번진 일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분란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대 학부모협의회 김행하 회장은 "학교에 실망한 학생들이 해마다 900여명이나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타 대학으로 떠날 정도로 조선대는 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 기능을 상실한 상태에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며 "학생들의 면학 권 보장에는 아랑곳없이 대학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분란을 일삼고 있는 대학에 어떤 학부모가 자녀를 보내고 싶겠냐"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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