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골프고 교사와 교직원 17명, 산학협력교사들에게 매월 15만원 주고 10여 개월 레슨받아
전남 함평골프고등학교에서 교사와 교직원들이 점심시간과 방과 후 수업시간에 학교 소속 기간제 산학협력 교사들에게 10여 개월간 골프 레슨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전남 함평골프고등학교 전경 / 함평=문승용 기자 |
[더팩트 l 함평=문승용 기자] 전국 유일 골프 특성화고교이자 유명 프로골프 선수 출신들의 모교로 명성이 자자한 전남 함평골프고등학교에서 교사와 교직원들이 점심시간과 방과 후 수업시간에 학교 소속 기간제 산학협력교사(골프 프로)들에게 10여 개월간 골프 레슨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30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함평골프고 소속 교사 14명과 교직원 3명 총 17명은 2021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매월 골프레슨비용으로 15만 원을 산학협력교사에게 현금 또는 계좌이체 하는 방식으로 지급하고 점심시간과 방과 후 수업시간에 골프레슨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일부 교사는 방과 후 수업시간에도 골프 교습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지만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으며 학교장은 지난 3월 1일 부임한 이후 교사와 교직원들이 골프 레슨을 받은 사실을 알고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학교장은 이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레슨받은 것이 문제가 되는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없어 전남교육청에 유권해석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학생들의 수업을 위해 마련한 교육시설을 이용하면서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일탈하면서까지 개인의 골프 실력을 한층 더 높이려 한 속내가 교육자의 자세가 맞느냐는 것이다.
특히 이 학교 체육부장 Y씨는 "체육교사로서 학생들의 수업을 지시하고 방과 후 수업시간에도 골프 레슨을 받았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Y부장은 "골프하는 학생들의 어떤 심리적인 상태 이런 거 전혀 몰라서 골프를 같이하면서 소통 문화를 갖기 위한 목적으로 산학협력 교사에게 협조를 요청했다"며 "교직원 골프 동아리로 구성해 새벽 타임과 점심 타임에만 (골프레슨)했다"고 말했다.
Y부장은 이어서 "(새벽·점심시간)그 다음에 했다면 퇴근하신 분들이 조금이라도 연습을 했을 것"이라고 해명하며 "4시 40분부터 5시 50분까지 저녁 시간이다. 수업시간에 골프 레슨을 받은 사실은 절대로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달리 함평골프고에서 산학협력교사로 활동했던 A(KPGA투어프로)씨는 "지난해 3월께부터 매월 15만원씩 현금으로 레슨비용을 받아 프로 1명당 5~7명씩 교사와 교직원들을 레슨했다"며 "수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계좌이체로 레슨비용을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Y부장은 점심시간과 수업시간을 막론하고 거의 매일 P프로(산학협력교사)에게 골프 레슨을 받았던 것을 목격했다"고 폭로했다.
광주전남 일선 교사들은 "교사가 점심시간과 방과 후 수업시간에 골프 레슨을 받는 것은 일탈행위에 해당된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상시 모니터링하고 교육을 책임진 교사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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