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29일 공식일정 첫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더불어민주당 제공

[더팩트ㅣ양산=강보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인 2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당 통합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이날 이 대표는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신임 민주당 최고위원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난 28일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와 함께 문 전 대통령을 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주차된 버스에서 내려 사저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들을 맞기 위해 사저 계단을 내려와 대문 밖으로 나왔고, 이 대표 등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이들의 만남을 지켜보던 지지자들은 ‘문재인’,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에 화답하듯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신임 최고위원들은 지지자들을 향해 나란히 서서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이재명 신임 민주당 당대표와 새 지도부가 문 전 대통령 사저 마당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제공

이날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환담은 1시간여가량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김정숙 여사도 배석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예방 때 나눈 환담 내용을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신임 지도부와 만나 "선거를 치르느라 고생이 많았다. 여의도 정치를 보니 큰 선거를 치르고 쉴 시간이 없더라"면서 "바로 정치를 하고, 현충원을 방문하고 이렇게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보니까 여유가 없다. 정말 고생이 많다"며 안부 인사를 건넸다.

이에 이 대표는 "대통령님을 직접 찾아뵈니 얼굴도 좋고 상당히 건강해 보인다"면서 "오늘은 대통령의 여러 가르침을 듣는 자리다. 여러 가르침을 부탁드린다"고 대답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일신하고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서 이기는 정당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 그러기 위해선 혁신하고 통합하고 확장을 해야 한다"면서 "요즘 정부여당이 잘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며 특히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전망만 어둡게 됐는데 민주당이 대안을 마련하는 정치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환담을 나누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제공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친문, 친명 갈등에 대해 "이 대표를 지지하는 그룹과 저를 지지하는 그룹이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99%가 같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걸 공유하는 데 1% 정도의 경쟁이 생겼을 때 앙금이 조금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다 보니 갈등이 부각되는 면이 있다. 그래도 정치는 1% 차이라도 품고 가야지만 민주당이 더 확장되는 것 아니겠냐"고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이에 최고위원들도 여기에 뒷받침하듯 "우리 모두 친문", "친명, 친문 그룹이 같기에 ‘명’자와 ‘문’자를 따서 ‘명문정당’을 만드는 것이 민주당이 가야할 길"이라며 당 통합을 위한 염원을 드러냈다.

한편, 이 대표는 환담 후 기자들에게 "(문 전 대통령께서) 축하한다는 덕담을 해주셨고 우리 민주당이 앞으로 갈 길에 대해 조언해 주셨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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