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6개월째, 우크라 탈출 고려인동포 항공권지원 600명…연말까지 400명 추가입국 예정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발발한 전쟁이 6개월 째 이어지며 광주고려인마을과 지역사회의 후원으로 우크라 탈출 고려인 동포 입국자 수가 600명을 넘어섰다./ 고려방송 제공 |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6개월이 지난 현재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해외로 간 고려인 피란민 3000여명 가운데 고려인마을 항공권 지원을 받아 국내 입국한 고려인동포가 600명을 넘어섰다.
29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 3월 남아니타(10세)양이 처음 항공권 지원을 받아 국내 입국한 이후 매월 100명 이상이 고려인마을이 긴급 지원하는 항공권을 받아 조상의 땅에 안착했다. 이들의 입국은 정부의 도움이 전무한 상태에서 마을 공동체와 지역사회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지금까지 국내 입국한 우크라 탈출 고려인동포 수는 1200여명이다. 이들은 주로 인접국인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몰도바, 슬로바키아 등으로 탈출했다. 러시아나 벨라루스, 심지어 우즈벡, 키르키즈, 카자흐스탄으로 향한 피란민도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에 살던 가족과 헤어져 어린 자녀들과 폴란드로 피난했다. 가까운 시일 안에 전쟁이 곧 끝나고 5월이면 귀국할 줄 알았다.
하지만 전쟁의 장기화와 생활터전의 파괴로 우크라 귀국을 포기하고 한국행을 택했다.
올해 말까지 400여명이 추가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려인마을은 장기적인 대책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려인마을이 지원한 항공권 대부분은 지역사회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게다가 가방 하나 들고 입국한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숙소마련을 위한 임대보증금과 월세, 생활비 등 지원해야 한다.
또한 한국어 구사력이 전무한 이들에게는 자녀 학교 편입학, 한국어교육, 기초법교육, 외국인등록을 위한 출입국 안내, 취업 지원 등을 위한 인력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홀로 입국한 노동력이 없는 노년세대도 보호할 숙소도 마련해 지원해야 한다.
현재는 선주민으로 살아가는 고려인마을 주민 중 한국어가 가능한 인력을 확보해 지원해 나서고 있어 큰 문제는 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입국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크게 오른 항공권과 숙소 지원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끊임없는 관심과 후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전쟁으로 인해 피란길에 오른 고려인동포들의 국내 입국을 돕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의무일지 모른다"며 "인근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많은 국가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우크라 탈출 피란민을 돕고 있는 것처럼 정부도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핏줄인 고려인동포에게 도움의 손길을 펼쳐 주길 바란다" 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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