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통일당, "경호구역 협치는 X뿔, 문재인을 구속하라"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 입구에서 경찰과 경호처 관계자가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양산=강보금 기자 |
[더팩트ㅣ양산=강보금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경호구역이 300m 확장된 이후 26일부터 보수단체의 집회와 시위가 재가동 됐다.
보수단체 등은 이날 기존 집회 장소가 아닌, 확장된 경호구역으로 인해 팬스가 설치된 평산마을 입구 쪽 '청수골 가든' 음식점 앞과 평산마을 뒤쪽 지산마을 마을버스 종점 인근에서 자리를 잡고 집회를 재개했다.
특히 이날 오전 11시,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서 '자유통일 및 주사파 척결 8.15국민대회' 집회를 열었던 자유통일당이 평산마을 집회 현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자유통일당은 '경호구역 협치는 X뿔, 문재인을 구속하라'라고 쓰인 현수막을 걸었다. 이날 자유통일당 부대표인 고영일 변호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인 신앙과 종교의 자유를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김진표 국회의원이 경호범위 확대를 진행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다"면서 "문재인은 사형과 무기징역을 받아야 하는 인간이다. 경호범위 확대가 아닌 문재인에 대한 수사를 즉각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고 변호사는 지난 16일 1인 시위자 최모(65)씨의 구속과 관련해 "최 열사가 문재인 부부의 생명과 재산에 무슨 해를 입혔는가. 검찰과 사법부는 대한민국을 위해, 자유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22일 0시를 기점으로 평산마을 경호구역이 확장되자 평산마을과 인접한 일부 마을 주민들의 님비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한 보수성향 유튜버 실시간 방송에 인근 마을 주민과의 대화가 고스란히 담겼는데, 대화 내용을 요약해 보면, 주민 A씨는 "청수골(식당) 바로 밑에서 집회를 열어라", "우리한테는 피해를 주면 안된다. 삼거리에서는 하면 안된다. 삼거리에서 차를 막으면 내가 정리해 줄 테니, 스피커는 삼거리에서 하지 마라"라고 요구했다. 삼거리는 평산마을과 인접한 마을이 연결되는 갈림길이다.
이에 평산마을 주민 B씨는 "평산마을 주민들은 3달 넘게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안고 살아오다 경호구역 확장으로 조금이나마 평화를 찾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안고 있는데, 자기 마을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보수성향 단체와 결탁이라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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