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만나 영어상용화도시 조성 로드맵 논의
지난 9일 부산시와 부산교육청은 ‘글로벌 영어상용도시 및 영어교육도시 부산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부산시 제공. |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시와 부산교육청이 영어상용화도시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짜기 위한 자리를 가진다.
26일 부산시와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윤수 부산교육감은 다음주 중 만나 영어상용화도시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논의한다.
시는 최근 조직개편을 마치고 글로벌 영어 상용도시 부산 추진을 위한 전담 부서를 신설(영어상용화추진TF팀)했으며 향후 교육청 관련 부서와 협의를 진행해 전문가로 구성된 지원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다음달까지 구체적인 추진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다만, 한 달만에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잡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영어 상용도시 환경 조성을 위해선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여러 부서간 소통이 필요한데 아직도 두 기관의 소관 부서에선 소통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테면 폐교를 활용한 권역별 글로벌빌리지 등 거점교육센터 조성만 해도 교육청 내 기획 관련 부서뿐 아니라 지역 사회와의 교류가 필요한데, 아직은 교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다음주중 두 기관의 수장들이 만나 유의미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다 영어상용화도시 조성을 위한 첫발을 내딛는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다.
앞서 지난 9일 두 기관은 ‘글로벌 영어상용도시 및 영어교육도시 부산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영어상용화 도시 조성을 위한 방향성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였다.
한글문화연대 측은 부산시가 추진하려는 시대착오적인 영어상용화 정책은 현행 국어기본법 위반 가능성 또한 무척 크다다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오는 27일 영어상용화 도시 조성과 관련한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이에 부산시는 시의 영어 상용화 정책은 영어를 의무적으로 쓰는 공용화가 아니라 영어를 많은 시민이 쉽게 쓸 수 있는 환경을 넓히는 방향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의 소중한 한글과 한국어를 경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와 경제력을 적극 홍보할 수 있는 글로벌 소통 수단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시와 부산교육청은 글로벌 허브도시로서 경쟁력 강화, 안정적인 영어교육환경 조성, 글로벌 금융중심지 완성과 기업 유치, 국제관광도시로서 위상 확보,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환경 조성 등 도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영어 상용도시 부산'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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