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썩은 내 폴폴' 풍긴 기관장…'억대 연봉' 받는 기관장 후보에 ‘물망’ 
입력: 2022.08.25 17:18 / 수정: 2022.08.25 17:18

유동국 전남테크노파크 원장, 10월 임기 만료 앞두고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로 떠올라

오는 10월 임기 종료를 앞둔 유동국 현 전남테크노파크 원장과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가 제10대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유력 후보군으로 전망된다./전남테크노파크 제공
오는 10월 임기 종료를 앞둔 유동국 현 전남테크노파크 원장과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가 제10대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유력 후보군으로 전망된다./전남테크노파크 제공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가는 곳마다 인사 등 각종 논란으로 썩은 내 폴폴 풍기는 전남의 한 기관장이 '억대 연봉'을 받는 광주테크노파크(광주TP) 원장 공모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망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2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TP는 지난 16일 중기부 장관과 광주시장 등이 추천한 8명의 위원으로 제10대 원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원장 선임에 나섰다.

광주TP 차기 원장으로 물망에 오른 후보는 오는 10월 임기 종료를 앞둔 유동국 현 전남테크노파크(전남TP) 원장과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가 유력 후보군으로 전망된다.

유 원장은 강기정 광주시장과 대동고등학교 동기이며 강운태 전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 2010년 강운태 광주시장이 당선되고 광주TP 원장으로 취임했으나 윤장현 광주시장이 취임하면서 "민선 6기 정치철학을 함께 할 수 없는 기관장들은 거취를 표명하라"는 압박과 함게 기관 종합감사를 받던 중 중도 사퇴했다.

이후로 이낙연 전 전남지사 시절 전남TP 원장 공모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민선 7기 김영록 전남지사 취임 이후 임명장을 받아 취임했으며 한 차례 연임하는 데 성공했다. 오는 10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유 원장이 광주TP원장 재임 시절 드러난 기관 운영 종합감사를 들여다보면 공기관의 순기능을 독려하는 리더십보다는 방만한 경영과 특정인 채용을 의심케 하는 인사비리 등이 적발되면서 정체성이 의심받기 시작했다.

광주시가 광주TP를 상대로 2015년 2월 실시한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TP는 직원 선발시 자격기준(경력사항) 미달자 2명을 채용하고, 공개채용해야 할 직원 2명을 특별채용방식으로 임용했다. 또한 서류전형 점수를 착오 집계해 합격대상자를 부당하게 탈락시키고 공모 절차 없이 기업지원단장을 임용하는 등 인사비리가 적발됐다.

더욱이 법인차량을 임의로 매각하고 매각대금 600여만 원을 횡령했으며, 국외여비 및 연구수당 등 1835만원을 부당하게 과다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심지어는 부속센터의 고가장비, 교육용 컴퓨터 구매 등 7억8300만원의 계약을 공개입찰하지 않고 부당하게 수의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뿐만 아니라 6100만원 상당의 카메라와 노트북 등 업무용 물품 46건이 분실되고 부속센터 등의 건립공사비 4200만원을 과다 계상한 사실도 감사에서 적발됐다. 게다가 직무관련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상급자의 부당한 업체 알선 행위 등도 드러났다.

이 같은 부적정 운영으로 광주시는 직원 4명을 파면 등 중징계하고 2명은 감봉 등 경징계 조치하라는 결과를 통보했다.

지난해 4월에는 '공직유관단체장의 공용물 사적 사용 및 부패 의혹'으로 전남TP 노조가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했고 조사결과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당시 노조는 "부서장 성과평가 결과를 변경할 정당한 사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평가 기준을 임의 변경했고, 정상적인 절차도 따르지 않았으며 관용차를 87차례에 걸쳐 사적용도로 사용하는 등 도덕적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와 달리 유 원장은 지역 산업 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하다는 장점을 평가받는다.

이처럼 유 원장에게 유리하게 평가될 수 있는 강 시장과 고교 동문, 풍부한 노하우가 공기관 조직 문화를 크게 훼손시킬 수 있는 '부패한 과거 전력'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유동국 전남TP 원장은 "(광주TP 공모)듣지 못했는데 왜 그런 보도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현재는 여기(전남TP)에서 근무 중에 있기 때문에 특별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하며 공모에 나설 여지를 남겼다.

유 원장과 함께 하마평에 오른 후보는 강기정 정책연구소 ‘광주성장 더 큐브’ 소장과 공동선거대책본부장, 광주시장직 인수위원장으로 활동한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이다.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의 임기는 2년이며 연봉은 최대 1억2600만원이다. 성과급과 업무추진비는 별도로 받는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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