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단체장에 듣는다] 우범기 전북 전주시장
천안과 세종, 전주 KTX 신설되면 30분 생활권 가능
인구 소멸 지역과 논의 해 예산을 주는 것이 상책이다
전주동물원과 함께 테마파크도 건설해 완주로 이전
우범기 시장은 전주가 소소하고 작은 변화가 아니라 대변혁을 시작하면 5대 도시, 조선시대 때 3대 도시였던 전주의 영광과 위상을 반드시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전주시 제공 |
[더팩트 | 전주=김도우 기자] "우리 전주도 이제 큰 꿈을 갖자는 게 시민의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우범기(사진) 전주시장은 19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세종에서 전주로 이어지는 KTX 직선 노선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TX 전라선 노선이 오송역을 우회하면서 호남은 접근성과 비용 등에서 계속해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인구소멸 위험이 있는 전북 동부권이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앙부처에 대해 ‘전주 몫’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확실히 내겠다"고 덧붙였다.
우 시장은 "건설하면 건설한다고 문제제기, 안하면 안한다고 문제제기가 있어 쉬운 문제는 아니다"며 "천안과 세종, 전주로 이어지는 KTX 노선이 신설되면, 전주, 세종 간 30분 생활권이 실현된다.
여기에 서울과의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높아져 관광객 유입, 기업유치 등 산업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방 인구소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인구 소멸 지역에 10년 간 1조원씩 나눠 준다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예산 얼마씩 나눠주고 무슨 관광 프로그램 한다 해서 인구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아니다는 것이 우 시장 생각이다.
우 시장은 "GTX노선 하나 만들려면 수십조가 들어간다. 이런 예산을 수도권에만 주는 것이 아니라, 전라도에도 몇 년에 걸쳐 수조원을 내려주고, 노선·운영 방식 등은 지자체가 알아서 하는 게 균형발전이라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 기존 방식으로 해결하려면 불가능하고, 지역은 소멸될 것"이라며 "떠나지 않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자리 등 찾아오게끔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우 시장은 특히 해보지도 않고, 생긴 이후의 문제 때문에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방식으로는 전주를 바꿀 수 없다. 전주시민이 공감하고 함께 해주고, 그 길을 가는데 필요한 게 있으면 권리 위에 잠자지 말고 나서주시길 진심으로 기대하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진=전주시 제공 |
완주·전주 통합과 관련한 입장도 내놨다.
전주동물원을 완주로 이전하고, 더불어 제대로 된 테마파크도 함께 건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 시장은 "전주 동물원만 이전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완주 전주 등 동부권 발전에 대해 날씨가 잔잔해지는 9월 쯤 테이블이 생길 듯하다"고 덧붙였다.
우 시장은 지역 현안으로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종합경기장 개발 사업과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서부신시가지 대한방직 부지 민간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그는 "시민이 굉장히 목말라하는 사업인 만큼 최우선으로 개발 방향 등을 신속히 결정하되, 두 곳을 분리하지 않고 종합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도시 전체의 균형 발전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한방직 부지 개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민간이 투자하겠다는데 발목을 잡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기업의 구상에 대해 찬성 입장을 엿보게 했다.
전주 구도심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층수 제한으로 묶여 있어 기업이 수익을 낼 수 없기에 재건축·재개발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과거 굴뚝산업 시대의 개발과는 완전히 다른, 탄소중립과 미래형 주택으로 선순환하고 시민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시장 직속으로 관련 팀을 꾸려 직접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시장은 특히 미래산업 발굴, 일자리 창출, 인재육성과 같은 ‘사람을 모으는’ 도시의 기반을 다지고, KTX 천전선 노선 신설, 대한방직터와 종합경기장 개발, 조선 궁원 프로젝트 등 ‘돈을 모으는’ 큰 꿈을 만들며, 전주가 전라북도의 중심으로 다시 우뚝 서게 할 것이다. 사진=전주시 제공 |
우 시장은 1조원 규모의 ‘조선궁원 프로젝트’로 문화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제적인 관광지로 도약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조선왕조 발원지로서 경기전과 조경단을 비롯해 전라감영, 객사, 오목대 등 다양한 유적과 사대문 복원, 황실 연회 등 유무형의 자산을 엮어 거대한 문화자산으로 만드는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우 시장은 특히 한옥마을 일대에 케이블카를 가설하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동부대로 아중역 인근에서 아중호수를 지나 기린봉에 오른 다음 한옥마을까지 이어지는 2.7㎞ 코스를 구상 중"이라며 "한계에 봉착한 한옥마을 관광 테마를 다양화하고 체류형으로 전환하는 연결고리이자 2000만 관광객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시장은 전주시정 목표를 ‘전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로 정했다.
세부 시정 방침으로는 ‘천년 미래를 여는 전주의 큰 꿈’, ‘시민이 부자 되는 강한 경제’, ‘글로벌 산업으로 우뚝 서는 문화’, ‘일상에서 누리는 신바람 복지’ 네 가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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