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이테크 품목 수출 비중 전국 10위에 그쳐
입력: 2022.08.17 15:35 / 수정: 2022.08.17 15:35

국내 수출 기준 0.5% 불과…인천의 16분의 1 수준

지난해 지역별 하이테크 품목 수출 비중. /부산상의 제공
지난해 지역별 하이테크 품목 수출 비중. /부산상의 제공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지난해 국내 수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하이테크 품목에 대한 부산의 수출 비중이 전국 16개 시·도 중 10위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 하이테크 품목 수출을 선도하고 있는 전자통신기기 분야 지역 수출 비중이 매우 취약해 주력산업 고도화를 위해 관련 품목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선정한 9개 하이테크 품목군의 수출실적을 비교 분석한 '부산지역 하이테크 품목 수출 동향 및 과제'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부산의 하이테크 품목 수출실적은 10억달러 수준으로 10년 전인 2011년 5억달러에 비해 두 배, 연평균으로도 7%대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연평균 0.2% 증가에 그친 부산의 전체 수출실적과 철강,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등 지역 주력 품목 수출실적이 오히려 매년 1.2%씩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품목별로 보면 부산은 무기류와 항공우주 품목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무기류는 지역 하이테크 품목 전체 수출실적의 26.3%를 차지했고, 항공기 엔진 및 부품, 기타 항법장치를 포함하고 있는 항공우주 품목도 20.4%에 달해 이들 두 개 품목이 전체의 46.7%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또한 이들 두 품목의 수출실적도 최근 10년간 무려 4배 가까운 고성장을 기록했다.

과학기기(19.1%), 전자통신기기(18.7%), 화학제품(6.2%), 전기기기(5.9%) 등이 다음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런 성장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하이테크 품목 수출실적은 전국 16개 시·도 중 10위에 머물면서 산업경쟁력이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하이테크 품목 수출 비중은 부산 전체 수출에서 6.8%를 기록했지만, 국내 수출 기준으로는 0.5%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총수출에서 하이테크 품목이 31.5%나 차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부산과 경쟁 중인 인천의 하이테크 품목 수출실적은 지난해 156억달러로 10억달러에 그친 부산에 비해 16배가량 높은 실적을 기록했고, 최근 10년 연평균 증가율에서도 13.5%로 부산의 7.1%보다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경기(34.4%)와 충남(30.4%)이 전국에서 하이테크 품목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이들 두 지역의 수출이 무려 전체의 64.8%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경북(8.7%), 인천(7.7%), 충북(5.9%), 서울(5.6%) 순으로 나타나 하이테크 품목에서도 서울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과 충청권 점유율이 무려 85%에 달했다.

이들 지역이 국내 하이테크 품목 수출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전체의 76.8%를 차지하고 있는 고부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기기 관련 기업의 집적 때문이다.

충남(36.1%), 경기(30.9%)가 전자통신기기 품목 내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부산은 전체의 0.1%에 불과한 실정이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는 "수도권은 더 이상의 투자가 필요 없을 만큼 충분한 하이테크 산업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며 "하이테크 산업 육성은 비수도권 경제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부산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하이테크 품목에 대한 전략적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tlsdms777@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