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아이파크 입주민들의 ‘조용한 분노’
입력: 2022.08.17 11:20 / 수정: 2022.08.17 11:20

이재명 의원 ‘잼있는 소통’ 콘서트에 화정 아이파크 입주민 200여 명 피켓시위

15일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과 토크쇼 잼있는 소통 콘서트장에 화정 아이파크 입주민 200여 명이 HDC 배상정책에 항의하는 피켓을 들었다/광주=나윤상
15일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과 토크쇼 '잼있는 소통' 콘서트장에 화정 아이파크 입주민 200여 명이 HDC 배상정책에 항의하는 피켓을 들었다/광주=나윤상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1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재명 의원이 지지자들과 만나는 ‘잼있는 소통’ 토크쇼에서 이색광경이 펼쳐졌다.

토크쇼가 진행되던 중 약 2000여 명의 사람이 들어와 조용히 피켓을 든 것이다.

이재명 의원이 지지자들에게 하는 짧은 연설이 끝나고 지지자들과 묻고 답하는 코너 중에 일어난 일이었다.

피켓에는 ‘HDC 등록말소 강력히 요구한다’, ‘6년간 무이자 1억원 보상금 0원’ 등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지난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아파트 입주민들이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하여 찾은 것이다.

화정아이파크가 붕괴되자 HDC 현대산업개발(이후 HDC)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내려놓겠다 라고 말하며 수습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HDC그룹 회장직은 유지한 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만 내려놓는다는 것은 우선 급한 불만 끄겠다는 것 아니냐 라는 논란이 있었다. 이후 HDC는 건설산업기본법상 최고 수위의 처벌인 ‘등록말소’까지 거론되었으나 서울시는 지난 4월 8일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내리는데 그쳤다.

이후, HDC는 화정아이파크에 대해서 아파트 전체를 다 철거하고 다시 짓겠다 라고 발표했다. 문제는 이 기간이 70개월이 걸린다는 점이다. 입주민들은 이에 주거대책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재명 의원이 화정아이파크 입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이재명 의원이 화정아이파크 입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하지만 지난 11일 HDC가 내놓은 해법은 총 지원금 2630억원으로 전세자금 확보 등을 위한 주거지원비 1000억원과 중도금 대위변제 금액인 1630억원이다. 문제는 이 돈에 배상이란 개념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협의회장은 “지원금 2630억원을 입주민 수로 나누면 세대당 약 3억3000만원 정도 된다”며 “그런데 결국 60개월 뒤에는 그 돈을 HDC에 다 갚아줘야 하는 돈이다”고 분통했다.

이어 “입주민들은 계약금 10%, 분양가의 50%는 지금 납부되어 있다. 나머지 40%가 중도금으로 단체집단대출이 되어 있는데 이자가 2.7%이다. 그런데 중도금 납부시기가 도래하면서 그 중도금을 HDC가 대위변제 해 주고 현재 금리인 6%을 적용한다는 것이 어떻게 배상이 되느냐” 고 말했다.

HDC의 배상안으로 한다면 화정아이파크 입주민들은 60개월 후에 입주하면서 7,100만원 정도의 이자를 HDC에 내야 하는 것이다.

이승엽 협의회장은 “HDC가 잘못을 저질른 일에 왜 입주민들에게 그 부담을 지우는 것을 배상안으로 들고 나오니, 입주민들은 실망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한다. 차라리 HDC는 등록말소가 되어야 했다고 이야기 하신 분들도 많다”고 허탈해 했다.

배상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권리를 침해한 사람이 그 손해를 물어주는 일' 이다.

이 날 이재명 의원과 민형배 의원 측은 입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현안을 살펴보겠다고 하고 콘서트는 마무리됐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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