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어닝쇼크에 ‘휘청거리는 한전’...올 상반기 14조 ‘적자’
입력: 2022.08.12 16:24 / 수정: 2022.08.12 16:24
한국전력 본사 전경 / 나주=이병석 기자
한국전력 본사 전경 / 나주=이병석 기자

[더팩트 I 나주=이병석 기자] 한국전력이 금년 상반기 전력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14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전력을 비싸게 구입해 싸게 판매하는 구조적인 문제도 한몫했다.

12일 한전은 2022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31조9,921억원, 영업비용 46조2,954억원으로 총 14조3,03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전은 올 1분기에만 7조 7,869억원의 대규모 영업 손실을 보였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상승해 전력 판매량이 4% 늘었고, 요금 조정으로 인한 판매 단가가 상승해 11.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연료비가 폭등해 17조4,23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른 영업 손실은 작년 상반기 1,873억원에서 7,536.6% 증가한 14조3,033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영업비용 중 발전 자회사가 구입한 연료비는 1년 전보다 86.3%(6조8,239억원) 오른 14조7,283억원으로 나타났다.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입하는 전력구입비는 104.1%(9조6,875억원)오른 18조9,96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증가는 액화천연가스(LNG)·유연탄 등의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때문으로 올 상반기 기준 LNG 가격은 톤(t)당 134만4,100원, 유연탄은 톤당 318.8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LNG 가격은 132.7%, 유연탄 가격은 221.7%로 가파르게 올랐다. 같은 기간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은 78.0원에서 169.3원으로 117.1%가 뛰었다.

이러한 국제 연료비 상승은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기준인 전력도매가격(SMP)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한전은 이처럼 국가 무역수지에 영향을 줄 정도로 급등한 연료가 상승을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전은 사상 최대 영업손실 따른 재무구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6조원 규모의 자구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자산 매각과 투자비 등 비용 절감으로 상반기에만 1조7,566억원 규모의 재무개선을 했으며, 하반기에도 한전기술 보유지분과 필리핀 세부발전소 지분 등을 매각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회사 전반의 경영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연계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 등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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