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4년제 국‧사립대학 부설 연구소 70% ‘유령 연구소’
입력: 2022.08.12 15:50 / 수정: 2022.08.12 15:50

연구소당 전임 연구원 평균 1명 안 돼…전체 연구소 평균 학술대회 개최횟수 0.7회 불과

광주지역 4년제 국립 사립대학 부설연구소의 70%가 전임연구원도 부재하고 학술대회 개최 실적도 전무한, 유령연구소와 다를바 없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픽 사베이 캡처
광주지역 4년제 국립 사립대학 부설연구소의 70%가 전임연구원도 부재하고 학술대회 개최 실적도 전무한, '유령연구소'와 다를바 없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픽 사베이 캡처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광주지역 4년제 국립‧사립대학 부설 연구소(2020년 대학알리미 공시) 중 전임 연구원이나 학술행사 개최가 전무한 연구소가 70%에 달할 정도로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각 대학들이 부설 연구소만 차리고 예산편성이나 인력 배정을 안 해 대다수의 연구소가 사실상 ‘유령 연구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체 156개 연구소중 전임연구원이 없는 곳은 132개(84.6%)에 이르고, 학술대회 개최가 평균 0.7회 불과하며, 123개(78.8%) 연구소는 아예 학술행사를 한번도 개최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연구기관으로서 대학의 목적이 실현되도록 운영 실태를 전면 재점검해야"고 촉구했다.

시민모임 조사에 따르면 광주지역 11개 대학이 156개의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 연구소의 84.6%인 132개 연구소에 전임연구원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대의 경우 전체 연구소의 77.9%(74개), 사립대는 무려 95.1%(58개)에 해당하는 연구소가 전임연구원 없이 운영되고 있어 연구소당 전임연구원은 평균 1명에도 못 미치는 0.6명에 불과했다.

특히 대학 연구소의 핵심 기능인 학술대회는 전체 연구소의 평균 학술대회 개최횟수가 0.7회에 불과할 정도로 부실했다. 유일하게 전남대 대학부설연구소(5개)만 5회의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사립대의 개최실적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처럼 대학부설연구소를 마구잡이로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시민모임은 "시류에 따라 사회적 관심을 받는 연구주제에 단지 이미지 개선용으로 대학이 휩쓸리는 등 연구에 대한 진정성은 없고, 연구 이외의 목적에 휘둘리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국립대의 경우 ‘국립학교설치령’에 근거 최소 3년에 한 번씩 평가하여 대학부설연구소 존폐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으나, 사립대의 경우 대학부설연구소 관련 법령상 근거도 없어 문제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시민모임은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도록 교육부에 지도감독을 촉구할 방침이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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