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박용진 당헌 80조 개정 놓고 또 충돌
입력: 2022.08.11 07:41 / 수정: 2022.08.11 07:41

朴 "지금 논의 반대가 맞지 않나" 李 "의견 낸 일도 의사 가진 바도 없어"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0일 TJB 대전방송 2층 공개홀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초청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대전=라안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0일 TJB 대전방송 2층 공개홀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초청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대전=라안일 기자

[더팩트 I 대전=라안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당헌 80조 개정을 놓고 또 다시 충돌했다.

민주당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당대표 후보는 10일 TJB 대전방송 2층 공개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다양한 주제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특히 당헌 80조 개정을 놓고 가장 치열하게 맞붙었다. 당헌 개정 요구는 민주당원들이 당원 청원 게시판에 관련 글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정치 보복’ 성격으로 기소를 당했을 때 당대표 직무 수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를 보호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대장동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방탄용’ 개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가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당헌 80조 개정으로 인한 사당화 등 논란 확산을 우려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후보께 어제 토론에서도 당원 80조 개정과 관련 사당화 논란으로 가는 것 아니냐 물었다"며 "이 조항(당헌 80조)이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부정부패에 대한 민주당의 단호한 어떤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다. 또 개인의 사법리스크가 당 전체의 사법리스크로 번져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이 안전장치를 해제하는 것은 좀 위험스럽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안에서도 충분히 심의하고 논의해서 정치 탄압이면 오히려 (당헌 80조) 적용하지 않게 돼 있으므로 괜한 논란을 만들 필요 없는 것"이라며 "지금 논의하는 건 반대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저는 당헌 개정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낸 일도 없고 어떤 의사를 가진 바도 없다"며 "갑자기 알게 된 일이고 자꾸 박용진 후보께서 저하고 관련이 있는 것처럼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또 "조항이 이렇게 표시돼 있다. 뇌물수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를 저지른 경우"라며 "제가 돈 받은 일이 있다고 하냐. 아무 해당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정부패, 제가 단돈 1원도 받은 일이 없고 지금 겨우 하는 일이 혹시 절차상 뭐 잘못한 게 없나 이런 걸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며 "무고하다는 걸 자료를 내라, 공유하자 이런 말씀하셨는데 제가 문제가 있다는 자료를 박 후보가 내는 게 정상 아닌가"라고 되받아쳤다.

두 후보는 초과 이득을 환수하는 ‘횡재세’와 관련해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이 후보가 횡재세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묻자 "공감하는 바가 있다. 그런데 이제 사실 좀 안타까운 게 얼마 전에 이재명 후보께서 유류세 한시 폐지를 얘기해서 그때 제가 드렸던 반박이 그렇지 않아도 횡재 이익을 본 정유회사에 또 다시 유류세 폐지해서 더 많은 이익을 안겨주는 게 공정하냐 이런 문제를 제기했다"며 "저는 기업이 이익을 얻고 그 이익과 관련해서 각종 세금을 내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유류세를 인하하면 소비자가 혜택을 보기 때문이지 유류 회사가 혜택을 보는 건 아니고 그건 폭리를 취하는 거다. 그건 다른 방식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을 통해 "유류세는 소비자가 내지 않는다. 정유회사가 낸다. 그래서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폐지하고 그걸로 막아버리면 폭리에 폭리를 더 취하는 그런 구조를 국가가 만들어주는 것이어서 제가 지적을 드리는 거"라고 말했다.

강훈식 후보는 두 후보가 당헌 80조와 유류세 인하를 놓고 공방을 벌이자 충남 현안인 화력발전소 감축 문제를 제기했다.

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석탄화력발전을 언제까지 종결해야 하는 지를, 박 후보에게는 화력발전소 종사자의 일자리 문제 해법을 질의했다.

이 후보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화석연료에 의한 발전, 그중에서도 석탄발전이 문제가 된다"며 "석탄발전을 빠른 시간에 LNG발전 형태로 바꾸고 LNG도 화석연료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기존의 산업이 국가와 전체 사회의 이익을 위해서 축소되거나 폐쇄됐을 때 그것에 대한 고통을 그 산업분야 종사자들과 그 가족들만 혹은 지역만 전담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해서 배려하고 업종 전환이라든지 새로운 직업으로 전환을 위한 노력에 과감한 재정 투자와 국가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집무실을 졸속 추진한 데 비해 세종집무실 설치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비판하며 행정수도 세종 완성에 힘을 쏟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 수도권 일극주의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균형발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raiohmygo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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