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제27회 필봉마을굿 '당산풍월' 눈길
입력: 2022.08.10 15:39 / 수정: 2022.08.10 15:39

진도씻김굿,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등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종목 직접 참여

임실군 필봉마을굿축제가 자랑하는 인문생태콘서트 당산풍월이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에 걸쳐 필봉마을 당산나무 아래에서 진행된다. /임실군 제공
임실군 '필봉마을굿축제'가 자랑하는 인문생태콘서트 '당산풍월'이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에 걸쳐 필봉마을 당산나무 아래에서 진행된다. /임실군 제공

[더팩트 | 임실=최영 기자] 전북 임실군 '필봉마을굿축제'가 자랑하는 인문생태콘서트 '당산풍월'이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에 걸쳐 필봉마을 당산나무 아래에서 진행된다.

10일 군에 따르면 이 행사는 근 400년 가깝게 마을풍물굿을 전승해 온 필봉마을의 인문 전통을 더욱 넓게 '나눔'해 보려는 의도로 기획됐으며, 2018년 제23회 필봉마을굿축제를 기점으로 5년째 이어오고 있다.

필봉마을 수호신인 당산나무를 배경 삼아 과거와 현재, 전통과 창작을 경계 없이 오가는 가무악(歌舞樂) 예술과 문학, 예술비평, 마을과 사람의 서사 등으로 다양하게 차려 온 당산풍월은 친자연성과 함께 문화다양성을 구현한 프로그램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해마다 성장을 거듭한 당산풍월은 올해 '당신과 함께'라는 제목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종목 세 단체 진도씻김굿, 발탈, 제주칠머리당굿의 연속 공연으로 신과 함께 관객과의 만남을 예정하고 있다.

12일에는 '산자를 위한 씻김'이라는 제목으로 진도씻김굿 공연을 선보인다. 진도씻김굿은 이승에서 풀지 못한 죽은 사람의 원한을 풀어주고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굿으로 춤과 노래로 신에게 비는 무속 의식이다.

13일에는 발탈 전승교육사 김광희가 선을 보인다. 발탈은 포장막 안에 누운 발탈꾼의 발에 탈을 씌워 어릿광대와 재담을 주고받으며 연기하는 놀이이다.

14일에는 제주도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을 엿볼 수 있는 무속 의례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을 볼 수 있다. 칠머리당영등굿은 제주도 해안가 마을의 본향당에서 바람의 신인 영등신을 맞이해 풍어와 해상안전 등 해녀들의 풍성을 기원하는 굿이다. 이날의 당산풍월은 '신들의 만찬'이라는 제목을 달고 용왕신을 맞아들여 기원하는 요왕맞이를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로 27회를 맞는 필봉마을굿축제는 국가무형문화재(11-5호) 단체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주관하는 연례 행사다. 이 단체는 농악(풍물굿)이라는 인류무형유산을 품은 마을사회의 역사, 생활, 문화 전통, 공동체 심성과 예술 감수성을 상징하는 마을당산을 외부세계를 향해 활짝 개방하고, '이 시대, 이곳의 모든 이'가 참여할 수 있는 풍월의 현장을 벌여놓음으로써, 현대사회 속 새로운 문화 중심의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제27회 필봉마을굿축제와 인문학콘서트 '당산풍월'의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은 페이스북 필봉농악 페이지 또는 필봉문화촌 전화 문의로 확인할 수 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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